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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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권용관, 부러진 방망이 덕에 '행운의 안타' 추가

기사입력 2010.06.04 19:38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부러진 방망이가 타자에게 안타를 안기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4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5차전에서다.

LG가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이 삼진 아웃된 후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 권용관은 SK 선발 김광현의 초구를 힘껏 받아쳤지만 평범한 내야 땅볼에 그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났다. 부러진 배트 가운데 긴 부분이 공보다 빠른 속도로 내야 그라운드 안으로 날아갔고, 뒤이어 굴러가던 타구는 배트에 맞고 투수쪽으로 굴절돼 상대 3루수 김연훈이 도저히 처리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부러지지 않은 온전한 배트가 날아가 타구를 건드렸다면 규칙에 의해 수비 방해가 선언되지만, 부러진 배트 조각 중 일부가 타구와 접촉한 경우에는 볼인플레이다. 수비측 입장에서 볼 때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기에 권용관에게는 내야 안타가 기록됐다.

명을 다하면서까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배트 덕분에 권용관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부진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행운의 안타로 1루에 나간 뒤 권용관은 1번 타자 이대형이 삼진 아웃당할 때 2루 도루도 하나 성공시켰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권용관 (자료사진) ⓒ LG 트윈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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