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해 힘차게 달려온 허정무호의 준비도 이제 종착지를 향해 다다르고 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남아공, 스페인, 영국, 일본, 오스트리아 등 해외 곳곳을 누빈 허정무호는 이제 목표 달성을 향해 결전의 땅, 남아공으로 이동한다.
4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허정무호의 공식 평가전은 끝이 났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1로 석패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쌓은 것은 큰 소득이었다. 올 한 해동안 지금까지 11번의 평가전을 치르면서 7승 4패의 성적을 낸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2010년에 접어들어 국내파, 일본 J리그파를 위주로 진용을 갖춰 남아공 전지훈련을 갔던 허정무호는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스페인으로 이동해 라트비아,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연승을 했지만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중국전에서 사상 첫 패배, 그것도 완패를 기록하며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2차례 경기에서 3-1, 2-0 완승을 거두면서 자존심을 살렸고,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등 아프리카, 남미를 대표하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모두 2-0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막판에 ‘유럽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다양한 실전 경험으로 선수들 전반이 월드컵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인 점으로 남았다.
심리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얻었지만 전술적인 면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전력의 핵, 박지성(맨유) 없이 공격의 실마리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 부분은 본선에서 적지 않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술, 엔트리 실험 등을 이유로 박지성은 코트디부아르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풀타임을 뛰지 않았다. 박지성 없는 경기를 원활하게 펼치기 위해 허정무 감독은 염기훈(수원), 김재성(포항) 등을 투입하는가 하면 전술 자체를 바꿔 다양한 실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만큼 실마리를 풀어나갈 선수가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 박지성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부상, 퇴장 등 주요 변수에 대비한 보다 조직화된 훈련이 필요해 보인다.
그밖에 세트 피스 정확도와 골결정력, 마무리가 부족한 것, 수비시 변수가 생겼을 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점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꼭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남은 기간 동안 부상없이 완벽한 준비를 펼쳐나가야 하는 허정무호. 과연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소득과 과제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지금보다 더 강한 전력으로 본선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한 기자 talktojih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