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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ML 진출 '여기로 가라!'

기사입력 2006.09.12 18:43 / 기사수정 2006.09.12 18:43

윤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욱재 야구전문기자]한 남자의 꿈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이미 몇몇 메이저리그팀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있어 과연 이승엽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엽은 '같은 값이면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말할 만큼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어느 선수보다 강하다.

그렇다면 그가 만약 빅리거가 된다면 어느 팀에서 뛸 수 있을까.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이승엽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팀들을 중심으로 이승엽과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과 향후 전망, 그리고 FA 여부 등 세세한 부분을 놓고 과연 이승엽이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예상해본다.

◆ 뉴욕 양키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 결코 꿈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 양국 언론에서 통산 26회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가 이승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과연 이승엽이 한국인 최초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양키스가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양키스의 전력보강은 즉,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나 다름없다. 양키스는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충격(?)의 준우승을 한 이후로 특급 스타 선수들에게 무차별 영입 공세를 펴고 있는 팀으로 유명하다. 만약 양키스가 이승엽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그것은 이승엽을 우승 전력에 포함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서른 잔치를 시작한 이승엽을 유망주로 데려올리 만무하다.

양키스는 지난 2002년 겨울 마쓰이 히데키를 영입, 톡톡한 재미를 본 덕에 동양인 타자에 대한 믿음도 확고하다. 이승엽을 '제 2의 마쓰이'로 염두에 뒀다면 이번 겨울 요미우리와 또 한번 전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양키스의 1루수 요원은 제이슨 지암비와 크레이그 윌슨이 있다. 지암비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고 윌슨은 외야수도 겸할 수 있다. 게다가 윌슨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된다.

또 다른 변수가 있다면 개리 셰필드다. 부상에서 복귀를 준비 중인 셰필드는 1루수 전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셰필드는 내년 구단 옵션이 달려있는 상태. 그러나 양키스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양키스와 함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이승엽 영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최약체다. 매해 뚜렷한 전력보강도 없고 팀의 방향도 불투명해 전력이 불안정한 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해적단의 선장'이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약팀일수록 제 역할을 다한다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 피츠버그의 간판타자인 제이슨 베이와 중심타선을 이루는 것도 매력적이다.

피츠버그는 현재 뉴욕 메츠에서 데려온 재비어 네이디를 1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네이디는 외야도 겸할 수 있어 굳이 1루수를 고집하진 않는다. 올해 초 신시내티 레즈로 부터 션 케이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올 시즌도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피츠버그는 케이시를 미련없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트레이드했다. 케이시는 중심타선에 들어설 수 있었던 유일한 좌타자였다.

브라이언 자일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후 팀을 대표할 왼손 거포가 없기 때문에 이승엽에게 충분히 영입 제의를 할 수 있는 팀으로 추측할 수 있다.

◆ LA 에인절스

LA 에인절스도 이승엽에게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팀으로 꼽힌다. 이미 광주진흥고 에이스 정영일을 영입하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국계 최현을 지명해 화제를 뿌렸던 에인절스는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일본프로야구의 최고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온즈) 영입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동양인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다.

현재 에인절스는 하워드 켄드릭과 랍 퀸란을 1루수 요원으로 쓰고 있고 최근엔 켄드릭이 붙박이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켄드릭은 에인절스에서 특급 유망주 대접을 받으며 올해 데뷔한 신예. 어찌보면 이승엽이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켄드릭의 원래 자리는 2루다. 에인절스의 2루수 애덤 케네디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만약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켄드릭을 2루로 돌리고 새로운 1루수로 이승엽을 데려올 수 있다.

에인절스 타선을 보면 중심에 들어갈 좌타자로는 개럿 앤더슨이 전부다. 타선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왼손 파워 히터가 절실하다. 게다가 앤더슨이 점점 노쇠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승엽과 같은 파워 히터에게 추파를 던져볼 만하다.

◆ LA 다저스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희섭(보스턴 레드삭스), 서재응(탬파베이 데블레이스) 등 여러 코리안리거들이 거쳐갔던 LA 다저스도 이승엽을 노려볼 만하다. 재미 동포들의 최대 거주지로 한국인 선수와 친숙한 다저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에 전력투구하고 있어 내년 전력보강에 대해 아직 뚜렷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현재 1루수로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있다. 한때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이상 뉴욕 양키스)와 함께 3대 유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가르시아파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울며 겨자 먹기'로 유격수 포지션을 포기하면서까지 다저스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타격에 한껏 신바람을 내고 있는 가르시아파라는 부활에 성공하며 올 시즌 후 스토브리그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다저스가 가르시아파라를 잡지 못한다면 이승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겨울 다저스와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입단을 위해 현지로 날아갔으나 입단 과정에서 난항을 겪어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던 것. 물론 그때에 비해 지금 이승엽의 위상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만약 이승엽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올메도 사엔즈와 경쟁을 치러야 한다. 사엔즈는 1루수와 3루수를 모두 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2007년까지 계약된 상태라 경쟁은 불가피하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저스와 같은 지구에 속해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의 노쇠화가 심각하고 배리 본즈마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어 좌타 거포 수혈이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도 이승엽에게 관심을 나타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1루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셰이 힐렌브랜드와 좌타자 마크 스위니가 있다. 힐렌브랜드는 이적 후 '평균작'을 내고 있고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내년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스위니는 풀타임 주전감은 아니라는 평가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거포를 찾는다면 이승엽도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시애틀 매리너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최근 스토브리그에서 '쓴맛'을 본 팀으로 유명하다. 거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데려온 애드리언 벨트레와 리치 섹슨이 하나 같이 '공갈포'가 되었기 때문이다. 투자 대비 이익이 너무 떨어진다.

최근 중심타선에선 라울 이바네즈가 돋보인다. 이바네즈는 그나마 시애틀에서 중심타자다운 역할을 하는 선수다. 하지만 이바네즈를 받칠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게 시애틀의 고민이다.

1루수 요원으로는 섹슨과 함께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벤 브로서드가 있다. 브로서드는 3할에 가까운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애틀로 이적한 뒤로는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한 방보단 타격의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브로서드는 아직 FA 자격을 얻을 수 없어 트레이드가 아니면 잔류해야만 하는 선수다.

시애틀은 영입 후 만족스런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브로서드 대신 이승엽을 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마침 판타지게임 분석 사이트 <로토월드>에서 '2년 1000만달러'에 영입할 거란 루머가 나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시애틀은 2003시즌이 끝나고 이승엽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의해 잊지 못할 수모를 안겼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얼마 전 나온 루머는 이승엽이 그만큼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사진=요미우리]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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