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신문기자'의 감독과 프로듀서가 한국을 찾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우 심은경이 진실을 쫓는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역으로 출연했고, 일본 현 정권에서 버어지는 정치 스캔들을 모티브로 국가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흥행 수익 4억 엔을 돌파하는 등화제작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 영화는 일본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영화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오랫동안 만들어진 적도 없다. 최근에는 특히 정권이 가진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출연을 꺼리기도 하는 부분이 있어 영화를 만들기 쉽지 않았는데, 매스컴이나 미디어가 어떻게 정권에 맞설 수 있는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영화다"라고 설명헀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연출 제의를 두 번 거절했었던 사연도 전했다. "(제작과정에서 일본의) 압박은 없었다"고 운을 떼며 "일본인 특유의 분위기일수는 있는데, 해서는 안될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하니까, 제 입장에서는 별로 관련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그런 공기를 피부로 느낀 적은 있었다"면서 "저도 사실은 그런 것에 관련되지 않고 싶었기 때문에 연출 제의를 두 번 거절했었다"고 전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심은경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이 영화를 기획할 때, 다른 일본의 여배우에게는 전혀 출연제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도 "심은경이라는 여배우가 이 역할에 딱 맞다고 생각한다. 지적인 면도 그렇고,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진실을 갖고 있는 인물에 딱 맞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소문이 있는 것 같은데, 일본 배우들이 거절해서 어쩔수 없이 심은경 씨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다큐가 아니라 픽션이다"라고 강조한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인물들을 실명으로 쓸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토로하며 "실명을 쓰게 되면 영화 내용이 좁아지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사람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전했다.
또 "일본에서도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다큐는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저희는 처음부터 150개 스크린, 일본에서는 꽤 큰 규모인데 그렇게 만들려고 했다. 전국의 많은 분들에게 영화를 보게 하고 싶었다. 픽션으로 영화를 재미있게 구성하고 그 안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매스컴, 집단과 개인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기대되고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 감독과 프로듀서는 "저희가 일본에서도 아베 총리가 꼭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님도 꼭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1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17일 한국에서 개봉하는데 일본 외 해외에서는 첫 개봉이다. 한국에서의 이런 개봉이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에서 영화가 성공한다면,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일이고, 한국에서도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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