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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확보, AC 밀란의 다음 시즌은?

기사입력 2010.05.25 20:36 / 기사수정 2010.05.25 20:3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긴축재정으로 이적시장에서 힘을 잃었던 AC 밀란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지난 2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AC 밀란의 구단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러시아의 최대기업인 가스프롬에 구단의 지분을 25~30%가량 매각할 것이라 전했다. (가스프롬은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회사이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 세계 최대규모의 에너지 기업이다)

만일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밀란은 가스프롬의 막대한 자금을 힘에 얻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밀란은 구단주 베를루스코니가 재정 확보라는 명분 아래 소극적인 영입 정책을 펼쳤다. 이 때문에 선수 구성에 애를 먹으며 명문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내지 못했다.

▶ 가스프롬의 지원, 선수 보강의 청신호?

현재 밀란은 골키퍼를 비롯해 좌, 우 측면 수비수는 물론이고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의 영입이 시급하다.

골키퍼는 시즌 초반 마르코 스토라리가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삼프도리아에 임대됐다. (아쉽게도 세리에 A 후반기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는 밀란이 보낸 스토라리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티안 아비아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사실상 결별이 예상되는 지다는 잦은 실수로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현재 밀란은 여러 명의 골키퍼와 연결되는데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기대주이자 알메리아의 수호신 지에구 아우베스와 칼리아리의 마르체티가 영입 대상으로 점쳐졌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소속팀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이는 만큼 확고한 결단이 필요하다.

한편, 수비진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비록 이번 시즌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치아구 시우바가 지킨 중앙 수비진은 비교적 든든했지만, 마렉 얀쿨로브스키와 지안루이카 잠브로타가 나선 좌우 풀백은 불안했다. 루카 안토니니와 이나치오 아바테가 이들의 백업이자 로테이션 멤버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강호와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

밀란과 연결된 수비수는 칼리아리의 다비데 아스토리와 벨레스의 니콜라스 오타멘디, 샬케 04의 하피냐가 있으며 이들 모두 경험은 부족하지만, 장래가 밝다는 점에서 유용한 영입이 될 것이다. 다만, 골키퍼와 마찬가지로 가스프롬의 투자가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가능한 영입이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이곳 역시 보수가 필요하다.

카를로 안첼로티 체제에서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를 포백 바로 위에 배치하는 레지스타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젠나로 가투소는 적극성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적인 임무를 수행했으며 클라렌세 세도르프는 공수의 또 다른 연결고리이자 2차 공의 배급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2003-2004시즌부터 현재까지 밀란의 일원이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백업인 마시모 암브로시니도 마찬가지이다)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80년대 태생의 미드필더진을 운용하는 것과 달리 밀란은 30대 초, 중반에 들어선 노장이 즐비하다. 그나마 지난 2007-2008시즌 아스널에서 데려온 마티우 플라미니만이 팀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다.

노장의 불꽃 같은 투혼이 있다면 여전히 유용하겠지만, 피를로와 암브로시니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선수는 예전보다 폼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가투소는 유스 소속의 스트라서보다 위협적이지 못하며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가 나온 경기에서 밀란의 미드필더 장악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이 조마조마했다.

공격수는 알레산드레 파투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 마르코 보리엘로, 호나우지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있다. 그러나 훈텔라르와 보리엘로는 밀란이란 명문 클럽에 뛰기에는 2% 부족하다.

우선 훈텔라르는 드리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자주 드러났으며 공격수의 기본이라 불리는 퍼스트 터치마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시즌 중반까지 밀란의 구세주로 주목받은 보리엘로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약팀을 상대로 무난했던 그는 시즌 후반에는 이러한 모습마저 잃으며 자리만 차지했다.

밀란과 강력하게 연결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에는 CSKA 모스크바의 세르비아 출신 미드필더 밀로스 크라시치와 볼프스부르크의 보스니아산 폭격기 에딘 제코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밀란 입단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지만, 논-EU 카드에 걸린다는 점에서 모두 영입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밀란을 제외한 다른 팀이 더 많은 액수로 오퍼를 보내는 만큼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한편, 최근에는 FC 바르셀로나의 야야 투레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영입설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들의 영입은 이름값 있는 선수의 영입을 통해 팀 이미지 개선을 노리는 베를루스코니의 전략과 맞물린다는 평이 있다. 특히 즐라탄은 칼치오메르카토에 이어 스포르트지마저 밀란 이적을 다룬 적이 있어 이적 가능성이 있다. 밀란이 보강을 한다면 공격 쪽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름값과 효율성에서 즐라탄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알레그리 감독의 취임과 함께 칼리아리의 라짜리와 릴의 에딘 하자드의 영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 지난 챔스 예선에서 마르세이유와 비긴 AC 밀란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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