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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극권 고수들, 서울에 모인다

기사입력 2010.05.25 12:11 / 기사수정 2010.05.25 12:11

이우람 기자

- 태극권 국내 보급 30주년 맞아 세계 태극권 고수들의 시연회, 6월10일 개최 

소림무예와 함께 중국 무술의 쌍벽을 이루는 태극권의 세계 유명 고수들이 한국을 찾는다. 

사단법인 대한태극권협회(회장 이영돈)는 6월 10일 오후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세계적인 태극권 고수 14명을 초청해 ‘세계 태극권 명가(名家)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한태극권협회 이찬 명예회장이 올해 국내에 태극권을 전수한지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태극권을 보급해온 최고의 고수들이 대거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89세의 서억중(徐憶中) 중화민국정자태극권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황유성(黃裕盛) 세계태극권연맹총회 주석, 진정의(陳政嶬) 싱가포르 덕무체육회 창립회장, 조유빈(趙幼斌) 중국 시안(西安) 영년양식태극권학회 회장, 양지방(楊志芳) 한단(邯鄲)시 무술협회 태극권위원회 주석, 마위환(馬偉煥) 홍콩 양식태극권총회 창립회장, 윌리엄 넬슨 프랑스 정자태극권연맹 회장, 쿠리사키 케이코 일본국술총회 회장 등이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이 이번에 선보일 무술에는 권법을 비롯해 칼을 이용하는 태극검법과 도법, 부채를 사용하는 태극선법, 창을 쓰는 태극창법 등이 있다. 태극권은 본래 맨손과 발을 사용하는 권법이 기본이지만 수련자의 기량이 숙달되면 권법을 응용한 검법과 선법, 창법 등을 배우게 된다. 이밖에 맨손 대련인 산수(散手)와 태극검 대련, 발경(發勁) 등 태극권의 대표적인 무술을 펼칠 예정이다. 발경은 단전에 쌓인 내공을 외공에 실어 전달하는 것으로 마치 활을 쏘듯 내공을 상대방에게 쏘아낸다.

스포츠, 호신술이자 생활 속의 도(道)

태극권은 '무병장수'의 비결로 불리는 중국 생활체육의 대표주자다. 오늘날 중국 전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도 수많은 동호인이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태극권은 아시아경기대회 정식 종목인 우슈의 주요 경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태극권은 송나라 말 도가의 본산인 무당산에서 장삼봉 진인이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남북 양파로 갈라져 내려오다 북파만 살아남아 '양가'와 '진가' 태극권의 원류가 됐다.  청나라 때에는 황족과 호위 무사들이 태극권을 수련했다.

태극권은 우주만물의 두 기운인 음과 양의 조화를 인간 신체구조에 적용해 만들어졌다. 동작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근육이나 뼈에 무리가 가지 않아 요가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중국에서는 칠순, 팔순의 노인들도 태극권을 매일 연마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태극권은 현대 의학에서도 치료의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양대 병원 등이 류마티스 환자의 재활치료 등에 태극권을 활용하고 있다.

태극권은 팔괘장, 형의권과 더불어 내가권(內家拳) 계통에 속하는 무술. 내가권은 파괴력을 중시하는 외가권과 달리 격렬한 움직임이 아니라, 내기(內氣)의 배양과 조절을 강조한다. 또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한다(以柔克剛)는 원리를 가진다. 이것은 수련자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느릿느릿 춤추듯 움직이지만, 조금만 수련을 하면 온몸이 훈훈해지고 땀이 난다. 태극권은 내가권의 태두로 불리며, 외가권의 태두로는 소림무술이 꼽힌다.

이찬 명예회장은 "20대 이후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을 하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생길 수 있다"며 "태극권은 고요하게 움직이며 정신을 가다듬고 기운을 축적해 젊음을 되찾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극권은 누구나 손쉽게 행할 수 있는 양생술이자  스포츠이고, 호신술이자 생활 속의 도(道)입니다. 이를 행함에는 넓은 공간도 많은 시간도 특별한 기구도 특정한 장소도 필요치 않지요. 다만 ‘역경(易經)’에서 '하늘의  운행은 건실하다.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힘써 가다듬음을 쉬지 않는다‘고 했듯이 성실하고 꾸준한 실천만을 요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찬 명예회장이 국내 태극권 대중화 시동

태극권은 중국인 무술사범들을 통해 국내에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보급은 극히 미미했다. 이찬 명예회장이 30년 전에 태극권 전수를 시작한 뒤 1990년 대한태극권협회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가 시작됐다.

이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태권도와 소림권을 연마하다 태극권으로 전향해 중화민국태극권총회 발기인이자 양가태극권 5대 전인인 국홍빈 대사와 싱가포르의 진정의 노사를 사사했다. 그는 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와 동문 사형제간으로, 1993년 리롄제가 영화 '태극권' 홍보차 방한했을 때 함께 TV에 출연해 시연하고, ‘이연걸, 이찬 합동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리롄제는 중국전국무술대회에서 5연패를 한 태극권 고수다. 이찬 명예회장의 스승 진정의 회장은 리롄제의 사숙(師叔)으로, 증조부뻘 스승인 고 장지강(張之江) 옹을 한 뿌리로 한다.

이 명예회장은 세계 태극권계의 인정을 받아 1990년 세계태극권연맹 상무이사에 당선됐고, 1996년부터 현재까지 부주석을 맡고 있는 국내 태극권의 선구자다. 신문과 방송 등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 지도 및 기고, 인터뷰를 해 왔다. 한국체육대학교, 동원대학교, 중앙공무원교육원, 한국금융연수원, 한국은행연수원, 삼성인력개발원,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MBC롯데, 현대, 신세계) 등에서 수많은 문하생을 지도해 왔다. 제1회 만청배 국제태극권대회에서 태극권, 태극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태극권의 현대 의학적인 건강 증진 효과

1. 호흡기능을 증강시키고 폐활량을 높여준다.

2. 소화 능력을 강화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3. 모세혈관을 열고 혈액과 임파의 흐름을 좋게 한다.

4. 신경계통을 단련시키고 감각 기관의 능력을 높여준다. 

5. 근육을 부드럽고 탄력있게 강화시켜 미용에 도움을 준다. 

6. 뼛속의 골수를 꽉 차게 하고 관절의 능력을 증강시킨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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