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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프리뷰] '닮은꼴' 로번과 스네이데르, 최후의 승자는?

기사입력 2010.05.20 20:56 / 기사수정 2010.05.20 20:5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결승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인테르 밀란(이하 인테르)와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이 각각 이탈리아와 독일 클럽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놓고 벌이는 이번 대결은 오는 23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다.

한편, 이번 챔스 결승은 유난히 네덜란드와 관계가 깊다. 인테르는 베슬리 스네이데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중추로 삼고 있다. 반면 뮌헨은 감독인 판 할을 비롯해 아르연 로번, 마크 판 봄멀을 보유하며 오렌지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레알을 떠나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소속팀에 입성한 스네이데르와 로번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챔스 최고의 선수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레알이 버린 재능, 로번과 스네이데르

지난여름 이적 시장 최대의 화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부임과 함께 실시된 레알의 갈락티코 2기 정책이다. 이 때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로 대표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레알행을 이끌었다. 한편, 기존의 레알 선수들은 방출에 가까운 이적조치를 당하게 됐는데 로번과 스네이드레가 대표적인 선수이다.

우선 스네이데르는 카카와 위치가 겹쳤다.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지만, 공격의 지휘자로 카카를 낙점한 레알에게 스네이데르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그는 공격 꼭짓점의 부재로 아쉬운 결과를 낳았던 인테르의 레이더망에 포착됐으며 이적 시장 막판 밀라노에 입성했다.

반면 로번의 이적은 다소 의외였다. 비록 레알이 호날두를 영입하며 측면 공격 강화에 성공했지만, 로번과 호날두의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스네이데르는 후보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컸지만, 로번은 호날두와 함께 공격의 시너지를 이끌 수 있는 선수였다. 게다가 두 선수의 위치는 겹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로번의 뮌헨 이적은 다음 시즌에 리베리를 영입하기 위한 레알의 사전 계획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두 선수를 놓친 것에 대한 대가일까? 이번 시즌 레알은 호날두, 카카 나아가 벤제마와 알론소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영입했음에도, 6시즌 연속 챔스 16강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탈락했다. 반면 스네이데르와 로번은 소속팀의 결승 진출에 크게 이바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금 발휘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그동안 발목을 잡은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며 팀의 보배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창의성 부족으로 고심하던 인테르는 스네이데르를 통해 공격의 연결고리를 얻었으며. 리베리에 의존했던 뮌헨은 로번의 활약으로 이를 털어냈다. 특히 로번은 빠른 주력에서 비롯되는 폭발적인 드리블을 발휘하며 뮌헨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로번과 스네이데르는 스타급 선수의 영입을 지향한 갈락티코 정책에 흠집을 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한, 이들의 활약은 21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과연 트레블을 놓고 벌이는 이번 대결에서 웃게 될 선수는 누가 될지 기대된다.

[사진= 챔스 결승에 나서는 로번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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