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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우의 어시스트는 故 정용훈이 가져다 준 것"-경기 이모저모

기사입력 2006.08.27 13:59 / 기사수정 2006.08.27 13:59

이성필 기자



26일 수원-제주의 경기가 열리기 2시간 전, 수원의 하늘은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듯 새 찬 비가 내렸다. 홈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수원에게는 '악재 중의 악재'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 비도 수원 팬들의 경기 관전 욕구를 막지는 못했다. 주자장을 향한 차들의 행렬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멀리 서울에서 온 버스에서는 파란색의 옷을 입은 팬들이 쏟아져 나왔다.

경기 시작 30분 전, 여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본부석 건너편 동쪽 관중석의 1층은 계속 들어차는 관중들로 거의 메워져 가고 있었다. 경기장 지붕이 관중석을 거의 덮어 관전하는 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양 골대 뒤의 관중들은 우산을 쓰며 혹은 내리는 비를 맞으며 경기가 시작되기 많을 기다렸다.

이날 수원 경기장을 찾은 총 관중은 2만2307명. 비가 오지 않았다면 3만 명을 바라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원 팬들에게는 비가 야속했다. 희한하게도 비는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왔냐는 듯 멈추었기 때문이다.

수원의 김대의 선수가 프로통산 200경기 출장했다. 2000년 성남에서 프로무대에 데뷔 한 이래 이날 경기로 202 경기 출장을 기록한 김대의는 이날 하프타임에 출장 기념 축하 행사를 가졌고 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성남에서 4년 동안 124경기에 출장해 27득점 21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2004년 수원으로 이적해 16득점에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현재 수원의 중심으로 우뚝 서 있는 선수다. 출장 기념을 하듯 이날 올리베라의 선제골에 도움을 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전 수원의 미드필더였던 고(故) 정용훈 선수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 당시 수원의 촉망받는 선수로 중원을 책임지고 있던 그는 지난 2003년 8월 3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후 매년 고인의 기일 전 후 홈경기에 그를 추모했고 올해는 30일이 인천 원정경기인 점을 감안해 이날 열리게 된 것 이다.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는 국화를 준비해 경기 시작 전 그의 이름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그를 기억하게 했고 난간에는 그의 생전의 활동이 담긴 걸개가 걸렸다. 경기가 시작한 후에는 경기장을 향해 국화를 던지며 그를 추모하는 의식을 행하였다.

정용훈의 선수시절 배번은 '13번', 이날 그의 배번을 달고나온 이관우는 고인에게 바치는 중요한 도움을 기록하며 추모 경기의 의미를 더 했다. 경기가 끝나고 팬들은 '정용훈'을 다시 한 번 외치며 그를 추모했다. [사진=장준희 기자]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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