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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컴백' 장우혁이 말하는 #정통댄스가수 #클럽H.O.T.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10.01 14:50 / 기사수정 2019.10.02 09:4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모든 것은 전부 '팬' 덕분이라는 것이 장우혁의 솔직한 속마음이었다. 

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가수 장우혁의 신곡 'WEEKAND'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우혁은 지난 9월 'STAY'에 이어 'WEEKAND'를 통해 사뭇 다른 분위기로 귀환한다. 청량한 매력이 돋보였던 'STAY'와는 다른 트렌디한 감성을 녹인 'WEEKAND'를 통해 20여년을 훌쩍 넘긴 가수의 내공과 '힙한' 매력을 발산한다. 



▲"8년 만의 컴백, 팬들 덕분"
2011년 이후 가수로서 오랜 공백기를 가진 장우혁은 8년 만에 비로소 돌아오게 됐다. 그는 "8년 만이라는걸 숨기고 싶었다. 스무살 때 데뷔했다하더라도 8년 만이면 스물여덟이니까. '시간이 멈춘 날' 이후로 부담감이 심했다"며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을까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몇 번씩 앨범을 만들고 엎고를 몇 번 했다. 새로운 뭔가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서다. 8년이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장우혁은 "2018년에 팬 여러분과 H.O.T. 콘서트를 하면서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꼈다. 그 분들이 '본업'을 이야기하더라. 본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그때 생각을 했다. 음반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때 고민하지 말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야겠다 싶었다. 어떻게건 그 분들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작업을 가볍게 했다. 어렵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게 약이 되었던 것 같다"며 "그런 생각이 없었으면 거기에 빠져서 음반을 낼 수 없었을텐데 팬들이 음반을 낼 수 있게끔 저에게 도움이 됐다"며 팬들의 성원이 전적으로 이번 앨범에 큰 힘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어떤 퍼포먼스, 음악을 해야할지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미국으로 촬영감독과 두 명이서 넘어가 가볍게 임했다. 그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 음반이다. 심플하게. 춤도 그 음악에 맞게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팬들이 내가 다시 '인기가요'에 가서 무대에 서면 팬들도 와서 '사랑해요 장우혁'을 하고 싶었다고 하시더라"며 "그냥 찾아와서 '우리 오빠가 아직도 인기가요에 올라가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나는 응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상도 많이 하시더라. 자기 일이 아닐 수도 있는데 자기 일처럼 그렇게 해서 '오빠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빨리 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이번 컴백 활동에서는 모든 음악방송을 찾아 팬들과 소통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한 음악방송 녹화에서 팬들과 만난 그는 "팬들도 많이 와서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뭐라고 해야할까. 예전이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기분이 굉장히 뭉클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장우혁은 항상 팬을 잊지 않는다. 최근 열린 콘서트에서는 완벽한 몸매로 팬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는 "열심히 몸관리를 하고 있다"며 "담배도 안피고 술도 안마시려고 노력한다. 체력관리도 마찬가지다. 부친도 그렇고 살이 찌는 체질이라 항상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마치 '모태마름' 같아 보이는 장우혁이지만, 실제로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 장우혁은 "한동안 운동을 끊고 있다가 작년 콘서트 끝나고 다음 콘서트에서는 뭔가 다른 퍼포먼스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해서 끝나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다"며 약 1년 가까이 공연을 위해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었음을 털어놨다. 

장우혁은 "지금은 팬분들이 저를 이 자리에 오게끔 해주었기 때문에 20년, 30년이 지나도 내 몸이 허락을 한다면 댄스가수로 남고 싶다"며 "할 수 있는만큼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1996년의 장우혁, 2019년의 장우혁 

H.O.T.로 데뷔했던 그때의 장우혁과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장우혁은 확연히 다르다. 장우혁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적극성이나 이런 것들이 달라졌다. 그 안에 있을 때는 케어해주는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이제는 혼자 있다보니까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하고 결정짓고 선택을 해야되더라. 그런 것들에서 오는 것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당시에 함께 울고 웃었던 멤버 문희준은 H.O.T. 멤버들 중 가장 먼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 어색하기도 하다. 본인이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몰라도 내 입장에선 문희준에게 애기가 있다는게 어색했다. 귀엽고 예쁘고 행복해보여서 보기 좋다. 문희준이 예전에 아기 때 사진을 항상 나에게 보여주곤 했었다. 눈도 크고 외국아이처럼 생겨서 엄청 귀여웠었다"고 잠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본인 또한 연애, 결혼에 대한 관심은 있다. 다만 자신이 누군가를 책임지고 케어하는 것이 아직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지난해 잠실 주경기장, 올해 고척 스카이돔 등 아이돌 가수들이 꿈꾸는 공연장에서 연거푸 H.O.T.는 콘서트를 했다. 그는 "감격스러웠다. 잠실 주경기장에서 마지막과 시작을 해서 감동적이었고 특별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찾아오신 분들도 다른 콘서트와는 다른 감동이 있다고들 하더라. 우리를 그 무대에 세운 것은 오롯이 팬들이었다. 17년이란 세월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셨다"며 "팬들이 우리를 무대에 올려세운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팬들과 우리의 교감이 지금껏 했던 콘서트와는 많이 달랐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에는 SBS '인기가요' 스트리밍을 통해 H.O.T.의 과거 활동 영상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그 또한 '온라인 탑골공원'을 들어봤다는 전언이다. 그는 "당시 우리는 패턴이 있었다. 방송을 3번만 해보면 뜬다 혹은 뜨지 않는다가 있었다. 매스미디어가 집중되어있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다양하다. 유튜브에서 우리가 다시 회자되는 것 또한 그때와는 다른 새로운 패턴이다. 그런 거 보면 신기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접하면서 그 전후를 너무 잘 알고 있고, 비교와 분석을 할 수 있는 황금같은 세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재밌는 일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특히 과거에는 10곡 가량 수록된 정규 앨범 활동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싱글 및 미니앨범이 확실하게 자리잡은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만약 1996년의 장우혁이 지금 데뷔한다면 어떨까. 장우혁은 "나름 괜찮을 것 같다. 막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내가 이렇게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인정을 해준다는 느낌도 있다. '어떻게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해?' 이런 느낌이 있다. 그래서 더 좋은 평가를 주신 것 같다"며 미소를 띄웠다. 

▲장우혁이 걷는 정통댄스가수의 길 

그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 댄스가수로서 활약하는 것이다. 그는 정통 댄스가수의 명맥을 잇겠다는 의지가 확실했다. 처음 '아이돌'이라는 말을 정착시킨 H.O.T.도 당시에는 음악적 폄훼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장우혁은 "어느새 긍정적 단어로 바뀌었더라.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는 정통댄스가수다. 벗어나고 싶지도 않다"며 "트렌디한 것이나 레트로를 뉴트로로 소화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작업등도 하면서 정통 댄스가수니까 그렇게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흔이 훌쩍 넘긴 나이에 그처럼 격정적인 댄스를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실제로 집과 연습실, 병원을 다니는 것이 전부인 장우혁에게 병원에서는 앞으로 10년 가량 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푸에르자 부르타' 등 고난도 퍼포먼스가 요구되는 공연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그의 몸이 상당 부분 소모된 부분이 있다. 나이가 들자 체력도, 습득력도 전같지 않다는게 장우혁의 솔직한 고백이다. 

장우혁은 "내가 내 나이에 다시 하려다보니까 예전보다 한 2,3배는 힘들더라"며 "체력이 예전처럼 따라오지 않기 때문에 연습하는 방식도 바꿔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전에는 하루 종일 해도 연습이 충분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럴 경우 습득력도 체력도 따라주지 않아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가 어려워졌다. 그는 대신 조금씩 자주하는 씩으로 방향성을 바꾸며 적응해나가고 있다. 더 오랜시간 정통 댄스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다. 이번 활동은 스타일링도 그가 상당부분 참여했다. 뮤직비디오와 방송에서 보이는 옷들은 모두 그의 개인 소장품으로 힘을 빼고 자신의 색깔을 담으려 애썼다. 

끝으로 장우혁은 개인 콘서트도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11월 중후반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1주가량 음악방송 활동 후 곧바로 개인 콘서트 준비에 돌입한다. 이미 세트리스트도 정리가 끝났다. 장우혁은 "공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다. 그냥 콘서트가 아닌 퍼포먼스가 녹아있는 콘서트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며 "올해는 완전히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조금씩 진화할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생각하고 있다"며 팬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여전히 '입덕'을 유발하는 퍼포먼스 실력과 힘을 가진 장우혁이 8년 만의 솔로 앨범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끈다. 

한편 장우혁의 'WEEKAND'는 오는 4일 정오 발매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WH크리에이티브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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