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신인왕, 최선을 다했으니 받고 싶죠."
잠시의 페이스 저하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깔끔하게 마쳤다.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정우영이 시즌을 마무리한 후 결과를 기다린다.
정우영은 올 시즌 56경기에서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전반기 42경기에서 4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올해 신인 중 가장 두드러졌다. 마무리 고우석과 LG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팀의 4위 안착에 기여했다. 전반기 후 부상 여파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30일 롯데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장식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후 정우영은 "마지막 경기에서 잘 던져서 다행이다. 오늘 던져보니 감각이 조금 돌아온 것 같다"라며 미소지었다. 9월 19일 이후 등판 간격이 길었던 그는 "쉴 때는 좋았는데 올라가니 감이 없더라. 어깨 근육통이 올까 계속 신경쓰니 밸런스가 안 맞더라. 오늘은 코치님께서 '아프면 바로 말해라. 뒤에 (임)찬규 형이 대기하고 있으니 세게 자신있게 던져라'고 말하셨다. 어깨 생각 안 하고 던졌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목표였던 2점대 평균자책점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제 몫을 해냈다. 정우영은 "(자책점이) 많이 아쉽다. 야구가 참 어렵더라. 생각대로 안된다. 그래도 내가 가을야구 가는데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플 때 좀 더 빨리 말할 걸 하고 생각한다. 가장 후회된다. 그때 이후로 페이스가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돌아봤다.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경험을 하게 된 건 정우영에게 큰 행운이다. 신인에게 큰 경기 경험은 빠른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각오를 묻자 그는 "가을야구 가서는 내가 맡는 이닝을 막자는 생각 뿐이다. 자기 전에 꽉 찬 관중석과 함성을 생각하는데 올라가봐야 알 것 같다. 선배들이 분위기가 다르다고, 긴장을 아무리 안 해도 그때는 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마친 정우영은 이제 2019 최고의 루키 선정을 기다린다. 정우영이 신인왕을 품에 안는다면 LG로서는 1997년 이병규(현 LG 코치) 이후 2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다. 정우영은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신인왕을 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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