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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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브라질 대 非 브라질

기사입력 2010.05.12 15:28 / 기사수정 2010.05.12 15:28

윤인섭 기자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8강 프리뷰②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12일, 멕시코의 치바스 과달라하라와 파라과이 최강 리베르탓의 경기를 시작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가 8강전에 돌입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EPL 클럽들의 독주가 끝났지만 남미 대륙에서 브라질 클럽의 독보적인 행보는 여전하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 8강도 무려 네 팀의 국적이 브라질이다. 지난 16강전에서 같은 브라질 팀, 플라멩구에 일격을 당한 호나우두의 코린찌안스가 유일하게 8강에 들지 못한 브라질 클럽이다.
 
브라질 이외의 구도는 춘추전국이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파라과이에서 사이 좋게 한 팀씩을 8강에 올려놓았다.
 
지난 대회 우승팀을 배출한 자격으로 무려 여섯 팀이 대회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리그는 지난해에 이어 단 한 팀만 8강에 진출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뉴웰스 올드 보이스와 콜론 데 산타페는 대회 예선에서 미끄러졌고 라누스는 조별리그 3위에 머무르며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벨레스 사르스피엘드, 아르헨티나 챔피언 반피엘드도 16강 원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올해 대회도 지난 대회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가 아르헨티나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앞으로 벌어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8강전에 오른 여덟 팀에 대한 소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남미 클럽 축구에 대한 국내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이유에서이다. 8강전에 대한 전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겠다. (번호 순서대로 매치업이 이뤄짐)
 
5. 상파울루(São Paulo Futebol Clube, 브라질)
 
São Paulo
São Paulo
브라질 전국 리그 6회 우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3회 우승 등, 두 부문에서 브라질 팀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의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 구단이다. 카푸, 카카, 줄리우 밥티스타 등 전·현직 브라질 대표 선수 다수를 배출했고 호제리우 세니, 시시뉴, 와싱톤, 에르나네스를 앞세워 5년 만의 남미 최고의 자리에 복귀하려 한다. 박주영을 모나코로 엽입했던 히카르두 고메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조별리그와 16강: 콜롬비아 원정에서 온세 칼다스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실수는 한번으로 족했다. 4승1무1패의 성적으로 2조 1위를 차지, 16강에서 페루의 우니베르시타리오와 지루한 수비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1,2차전 합계 0-0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페루 최고 명문팀을 꺾고 8강에 합류했다.
 
강점과 약점: 상파울루는 이번 시즌 남미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상파울루가 치른 8차례의 경기 중, 무려 7경기가 무실점 경기였다. 그러나 와싱톤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팀의 공격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주요선수: 호제리우 세니는 무려 20년째 상파울루의 골문을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남미 최고 수문장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유럽에서 복귀한 시시뉴는 수비진의 안정화에 상당히 기여했고 중원에서는 남미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에르나네스의 경기 조율능력이 돋보인다. 최근 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충분한 휴식만 보장된다면 와싱톤의 날카로운 킬러 본능이 상대 골문에 크나큰 골칫거리로 작용할 것이다.
 
6. 크루제이루(Cruzeiro Esporte Clube, 브라질)
 
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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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2003년에야 브라질 전국 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크루제이루는 히바우두, 호나우두를 배출한 브라질의 명문 구단으로 손색없는 팀이다. 오히려 1976년과 1997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 국내리그보다 남미 대륙을 제패한 경우가 많았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지난 대회 준우승의 한을 풀려고 한다.
 
조별리그와 16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벨레스에게 0-2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경기에서 공격진의 득점력이 불을 뿜으며 7조 2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 지난 대회 4강을 차지한 우루과이의 강호 나씨오날을 만나며 창과 방패의 팽팽한 대결을 예고했지만 결과는 크루제이루의 완승으로 끝났다.
 
강점과 약점: 10경기에서 26골을 득점, 이번 대회에 참여한 클럽 중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대회 초반, 팀의 공격이 웰링톤 파울리스타에 집중되는 경향도 보였지만 조별리그 후반기부터 찌아구 히베이루의 득점이 폭발하며 상대 수비진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의 수비진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중앙 수비진의 발이 느리고 양쪽 풀백들의 공격 가담 시, 뒷공간이 많이 열리는 단점이 있다.
 
주요선수: 지난해 오랜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에 복귀한 지우베르투는 완연한 회춘모드를 보여주며 공수에서 맹활약, 남미 최고의 왼쪽 측면요원으로 거듭났다.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찌아구 히베이루와 웰링톤 파울리스타는 나란히 이번 대회 득점 1,2위에 올라있다. 팀의 수문장 파비우는 불안한 수비진의 배후에서 여러 차례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7. 에스투디안테스(Club Estudiantes de La Plata, 아르헨티나)

  
Estudiantes' badge
Estudiantes' badge
보카 후니오르스, 리베르플라테 등 아르헨티나 5대 명문이 몰락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최강으로 발돋움한 대표적인 신흥 명문 구단이다. 2006/07 아르헨티나 전기리그 우승, 2009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으로 3년 연속 남미를 제패했던 1960년대 후반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호세 소사, 클레멘테 로드리게스 등, 아르헨티나 대표팀 국내파 선수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조별리그와 16강: 페루 리마원정에서 알리안사 리마에 1-4로 참패 당하는 충격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지만 결국 3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서 멕시코의 산루이스를 만나 홈과 원정에서 1-0, 3-1 모두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강점과 약점: 페레스-베론-브라냐-소사(베니테스)가 구성하는 미드필드 진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대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수비진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난해의 남미 최고 수비력에 근접하고 있다. 여러 선수가 득점에 가담한 고른 득점 분포도 에스투디안테스의 강점이다. 그러나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마법사’ 베론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이 큰 차이를 보이는 약점이 있다.
 
주요선수: 이제 베론이 없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에스투디안테스는 상상할 수 없다. 좌우 측면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풀백 클레멘테 로드리게스는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대표팀 감독 마라도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사는 고향으로 돌아오며 많은 경기에 출전, 바이에른 뮌헨 시절보다 확실히 안정된 모습이다.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대회 득점왕 마우로 보셀리는 언제 어디서든 득점이 가능한 선수이다.
 
8. 인쩨르나씨오날(Sport Club Internacional, 브라질)
 
Sport Club Internacional emblem
Sport Club Internacional emblem
브라질 국내리그 3회 우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회 우승의 기록을 갖고 있는 인쩨르나씨오날은 그레미우와 함께 브라질 남부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인접한 포르투 알레그레를 연고로 하기에 브라질에서 가장 아르헨티나 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4년 만의 남미 제패를 노린다.
 
조별리그와 16강: 에콰도르의 두 팀, 데포르티보 키토와 에멜렉, 우루과이의 세로와 5조를 구성, 최상의 조 편성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빈약한 득점력으로 세 차례나 무승부를 거두며 어렵게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 아르헨티나 챔피언 반피엘드를 맞이해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했지만 홈 경기에서 2-0으로 설욕하며 원정 다득점에 의해 8강에 합류했다.
 
강점과 약점: 비록, 반피엘드 원정에서 3실점을 기록했지만 11명이 뛰는 인쩨르나씨오날의 수비진은 어느 팀도 득점하기 어려운 상대이다. 그러나 알레쌍드로에게 집중된 공격은 상대의 철저한 역습작전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선수: 비록 대표팀에서는 잊혀진 존재가 됐지만 안드레스 달레산드로는 여전히 번득이는 재치를 발휘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보카 후니오르스에서 영입한 로베르토 아본단시에리는 노련한 방어로 팀 수비의 안정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16골로 브라질 세리에-A 득점 5위를 기록한 알레쌍드로가 팀 공격을 이끈다.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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