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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요동친 K-리그 전반기, 평준화 이뤄졌다

기사입력 2010.05.10 08:21 / 기사수정 2010.05.10 08:2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팀당 11-12경기씩 치른 쏘나타 K-리그 2010이 9일 12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컵대회, 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제외하고 월드컵 본선이 끝나는 7월까지 긴 휴식기에 들어가는 K-리그 15개 구단은 전반기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후반기를 맞이하는 대책을 세우게 된다.

전반적으로 전력의 평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전반기였다. 그동안 K-리그에서 큰 힘을 내지 못하던 경남 FC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모처럼 K-리그 챔피언십 진출권인 6위 안에 랭크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또한, 김동진, 김치곤 등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한 울산의 부활이 눈에 띄었으며, 넬로 빙가다 신임 감독의 서울 역시 눈에 띄는 전력 향상으로 우승권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과 레모스 신임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는 '전통의 명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며 추락을 거듭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두 팀은 리그 성적 부진으로 그야말로 큰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남과 제주의 반란, 울산과 서울의 부활

가장 두드러진 전력 향상을 보인 팀은 경남과 제주였다. 당초, 중위권 수준의 성적을 예상했던 두 팀은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과 선수들의 단합을 앞세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적을 내며 전반기 내내 주목받았다.

조광래 감독의 경남은 루시오라는 확실한 외국인 골잡이와 김동찬, 전준형, 이용기, 이용래, 서상민 등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경기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올해 '최대 신인'으로 평가받는 윤빛가람의 중원 플레이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며 한때 1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경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제주도 대단했다. 시즌 초반부터 무패를 달리며 상승세를 탔던 제주는 '미친 왼발' 이상협, '골잡이' 김은중, 배기종 등 이적생들과 구자철, 조용형 등 기존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져 막판 4연승에 성공, 2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시간이 갈수록 전력이 탄탄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되고 있다.

울산, 서울 등 전통의 명가들도 올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김호곤 감독의 울산은 김동진, 김치곤, 유경렬, 오범석 등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수비 라인이 전력에 큰 힘이 됐고, 오르티코사, 까르멜로, 에스티벤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해 챔피언십 탈락의 아픔을 씻고 1위까지 올라섰다. 또한, 올해 귀네슈 감독의 후임으로 새롭게 선보인 넬로 빙가다 감독의 서울 역시 데얀, 아디, 에스테베즈 등 외국인 선수들과 최효진, 현영민, 하대성, 방승환 등 이적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 축구'로 자리잡는데 성공,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우승, 준우승팀인 전북과 성남은 무난한 전력으로 후반기 도약을 노리게 됐다. 각각 8위와 3위에 올라 1위와 큰 차이 없이 전반기를 마친 두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효율적인 팀 운영으로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을 만한 성적을 냈다. 그밖에 중반 부진을 딛고 막판에 연승에 성공한 인천(6위)과 무패를 이어간 부산(7위)도 꽤 짭짤한 전반기를 소화해냈다.


연속 무승으로 고개 떨군 수원과 포항

반면 차범근 감독의 수원은 좀처럼 상승세에 올라설 수 있는 전환점을 찾지 못하며 최하위로 처지는 굴욕을 맛봤다. 외국인 선수들과 공격진의 부진, 그리고 허술해진 포백 수비 조직력 등 총체적인 문제로 8경기 연속 무승(1무 7패)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급기야 차범근 감독이 직접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팀 분위기는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큰일을 해냈던 포항도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난해보다 헐거워진 조직력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은 팀 전력의 약화를 초래하며 수원과 마찬가지로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두 팀 모두 시즌 전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예상 외의 부진으로 후반기에 어떤 자세로 분위기 전환에 나설지 벌써 주목되고 있다.

그야말로 극명하게 엇갈린 희비 속에 예상 외의 판도 변화로 요동쳤던 2010 K-리그 전반기. 1위부터 8위까지의 승점차가 단 8점(8위 전북은 1위 울산에 비해 2경기를 덜 치렀다)에 불과할 만큼 매 경기마다 살얼음 승부가 벌어진 K-리그의 후반기 판도는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사진=조광래-차범근 감독ⓒ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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