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음반 나오는 소감요? 작년과 똑같아요."
지난 6일 새 앨범 '십삼월'을 발매한 임창정이, 음반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유쾌한 인터뷰를 가졌다.
임창정은 1년 만에 새 앨범을 내는 소감에 대해 "작년이랑 똑같다. 앨범이 나오고 9월 말까지는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쉬어볼 생각"이라며 "11월부터는 내년에 나올 곡을 쓰고 작업을 하지 않을까. 1년 동안 멜로디를 쓰고 가사 좋은 게 생각나면 쓰고 하는 식이다. 9월에 나오다보니 7월이면 꺼내서 멜로디 정리하고 편곡하고, 가사를 쓰고 그렇게 한다. 지난 1년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독특하다. '일월'을 시작으로 '이월', '삼월' 등에 이어 '십삼월'까지 빼곡하게 담겼다. 임창정은 "'십삼월'이라는 제목을 먼저 생각해놓고 나머지 곡들을 보니 12곡이어서 이런 콘셉트로 진행해보고 싶었다. 라디오에서 달이 바뀔 때마다 '3월이 왔네요. 임창정 '삼월' 듣겠습니다'라고 하는 걸 노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각 달에 맞게 그때의 감성으로 들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현장에서 임창정은 즉석에서 '십이월'을 들려주기도 했다. '십이월'은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시즌 송으로, 그의 말대로 12월에 듣기 알맞아 보였다.
그 중에서도 '구월'은 임창정 마음 속의 타이틀이다. '소주 한 잔'의 답가라고 봐도 좋을 곡이다. 다만 지인들을 불러 진행한 사전 음감회 당시 선택을 받지 못해 타이틀이 되는데는 실패했다. 노래 부르기도 편하고 좋아 임창정이 유달리 애착을 갖는 곡이기도 하다.
어느덧 25년차 가수가 된 임창정은 이번 앨범에 대해 "조금은 다르고 싶었다"며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변해야겠다는 싶었다. 그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내 곡비율이 적다"며 과거에는 앨범 수록곡 80%가량이 자신의 곡이었지만 이번에는 타이틀 '십삼월', '구월'과 일부 곡 작사에만 참여하고 작곡은 일체 참여하지 않는 식으로 변주를 줬다.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 쓴 작사가 이선아가 합류했고, 타인에게 곡을 줘보지 않은 신인 프로듀서진의 곡도 받았다. 수정하지 않고 그들이 보낸 첫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
임창정은 '발라드'에 대해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마끼아또, 라떼 같은 것들이 나오지 않나. 발라드는 베이스인 것 같다. 언제해도, 예전에 해도 지금 해도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며 "유행을 많이 안타고 언제나 사랑받을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좀 안전하다. 매년 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윤종신과의 만남에 대해서 털어놨다. 그는 "윤종신과 만나 서로 껄껄 웃었다. '너나 나나 무슨 복이냐'고 하더라. 우리는 대단한 복을 타고 났다. '행운아'라고 했었다"며 오랜 시간 발라드 가수로 사랑받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뛰어난 댄스가수이기도 하다. 온라인상을 달군 SBS '인기가요' 1998년도부터 2001년도까지의 과거 영상 스트리밍에서 앳된 얼굴의 임창정이 '늑대와 함께 춤을' 무대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시원한 라이브에 춤까지 소화한다. 댄스에 대해 임창정은 "지금도 하고 있다. 발라드로도 하고 댄스로도 열심히 활동 중"이라며 '그냥 냅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지금 완전히 떴다. '문을 여시오' 만큼은 아니지만, '그냥 냅둬' 추이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발라드와 댄스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힘줘 말했다.
음원차트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임창정은 "1등 하면 좋은 것"이라며 "작년에도 순위에 연연 안한다고 했지만 1위하고 호텔에서 뛰어다니며 기뻐했다. 내 마음은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면 속물같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는 "오랜시간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 느낌을 기다리고 기대해주신 팬들이 몇 분이고 남으실 때까지 노래를 내고 앨범을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창정은 '십삼월'과 함께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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