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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홍자매 "열린 결말? 처음 설정부터 헤어짐 전제로 했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9.03 11:50 / 기사수정 2019.09.03 10:1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호텔 델루나'의 홍자매가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2일 서울 상암동 DDMC 빌딩에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집필한 홍정은-홍미란 작가(이하 홍자매 작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를 기록하고 아름답게 퇴장한 '호텔 델루나'는 홍자매와 아이유, 여진구의 의기투합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호러와 로맨스가 절묘하게 조합된 덕분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2019년 tvN 드라마 시청률 중에서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종영한 '호텔 델루나'에서는 구찬성(여진구 분)이 장만월(이지은)을 떠나보낸 후,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환상인지 현실인지 모를 장면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두 사람이 함께 만났다. 그러나 이는 열릴 결말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정은 작가는 "보통 로맨스에서 남녀가 결혼을 하고 끝까지 잘 사는 게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만월이와 찬성이의 관계는 처음부터 달랐다. 귀신인 장만월을 구찬성이 어루만지고 보내준다. 첫 설정 자체부터 헤어짐을 전제로 한 멜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걸 서로 잘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다른 로맨스물과 좀 다른 감성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손만 잡아도 슬픈 이유는 헤어짐을 전제로한 멜로였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홍미란 작가 역시 마지막 엔딩에 대해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환상의 장면으로 공원을 넣었던 것도 그곳에서는 사랑 받았던 델루나 식구들도 다 함께 등장하고, 둘의 사랑도 있었으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자매는 "미래에 언젠가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걸 보여줬다. 만월이는 만월이답게 씩씩하게 다리를 건넜고, 찬성이는 찬성이답게 보내줬다. 그 둘을 가지고 억지스럽게 해피엔딩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델루나가 가진 세계관에서는 가장 맞는 엔딩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홍미란 작가는 "오히려 해피엔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두 작가는 '호텔 델루나' 속 이지은, 여진구가 보여준 로맨스에 대해서도 평가를 했다.

"두 분 다 감성이 좋다. 나이는 어리지만 경력은 정말 오래되지 않았나. 저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진하게 멜로 감성이 나왔다. 이지은, 여진구 자체가 심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있었다. 여진구는 계속 이지은을 칭찬하고, 이지은도 여진구를 항상 칭찬했다. 둘다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있었다. 그래서 케미가 더 살지 않았을까 싶다."

애초부터 이지은과 여진구를 캐스팅 염두해두고 있었다는 홍자매는 "아이유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만월 캐릭터에는 쓸쓸함이 있는데 이지은의 전작 '나의 아저씨'에서 그런 모습을 봤다. 그걸 보면서 잘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지은을 캐스팅한 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여진구에 대해서도 "절실하게 캐스팅을 원했다"고 운을 뗐다.

"이지은 씨가 여진구 씨보다 먼저 캐스팅 된 상화이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정말 좋아했다. 이 조합을 보면서 '반은 먹고 들어가겠다'고 느꼈다. 특히 여진구 씨는 저희의 캐릭터를 얻었고 저희 역시 여진구 씨에게 얻은 것이 있어 윈윈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한 홍자매는 '호텔 델루나' 속에서 거의 매회 등장하다시피 했던 특별출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호텔 델루나'는 오지호를 시작으로, 이준기, 설리, 이이경, 마지막회에서는 김수현까지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두 작가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미란 작가는 "처음에 저희가 부탁드린 건 오지호씨였다. 구찬성 아버지 역할이었는데 사실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는 촬영 분량도 많았고 촬영 장소도 많았다. 그래서 특별히 부탁을 드렸다"며 오지호를 특별출연으로 섭외한 배경을 전했다.

하지만 오지호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모두 홍자매 보다는 감독과 이지은, 여진구와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특별출연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특히 김준현 씨는 패러디와 유행어를 담당해줬다. 16회까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김준현 씨도 끝까지 계속 나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환상의 커플' 속 사랑의 매개체가 짜장면이었다면 '호텔 델루나'에서는 김준현 씨가 이를 담당해줬다. 쫑파티에 같이 와야할 정도였다."

특히 마지막회 에필로그 영상에서는 '호텔 블루문'이 등장하고 여기에 김수현이 마지막 특별출연을 장식하며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홍자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입을 열었다. 홍미란 작가는 "'호텔 델루나' 마지막 부분으로 객잔이 계속된다는 걸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김수현의 특별출연에 대해 사실 엔딩에 CG가 들어가야했기 때문에 한 달 전에 먼저 이야기를 했다. (김수현이) 특별 출연을 했다고 해서, 저희도 깜짝 놀랐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정은 작가 역시 "저희는 호텔 블루문을 통해 달의 객잔이 계속된다는 걸 보여줬다. 따로 연관이 있어서도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특별출연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자매는 마지막 에필로그 영상을 보며 "델루나의 주인이 여자였다면, '남자 주인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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