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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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홍자매 "유사성 이야기 듣는 것, 억울한 부분 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9.03 08:00 / 기사수정 2019.09.03 01:04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홍자매가 자신들을 둘러싼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지난 2일 서울 상암동 DDMC 빌딩에서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집필한 홍정은-홍미란 작가(이하 홍자매 작가) 인터뷰가 진행됐다.

2005년 드라마 '쾌걸춘향'을 시작으로 '마이걸',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빅', '주군의 태양', '맨도롱 또똣'과 '화유기' 그리고 '호텔 델루나'까지. 홍자매가 그려낸 작품은 제목만 들어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흥행한 작품이고 동시에 익숙한 드라마다. 

올해 그린 '호텔 델루나' 역시 2019년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면서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기본적인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홍자매의 작품에는 유독 판타지스러운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물론, '주군의 태양', '화유기', '호텔 델루나'가 그랬다.

그렇다면 홍자매는 어떻게 해서 판타지를 그리게 됐을까.


홍정은 작가는 "판타지라고 하면 우주공간을 떠올릴 수 있고, 영화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촬영 여건 상 그런 부분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라며 "귀신이나 요괴 같은 경우에는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사람과 큰 차이가 없이 그릴 수 있다. 그래서 만들기에도 쉽고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귀신을 좋아하거나 사후세계를 좋아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적합합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소재를 좀 더 활용시키고 발전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홍미란 작가 역시 "의학드라마라고 하면 한 회당 환자를 살리는 게 다뤄진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는 귀신 이야기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앞서 홍자매가 쓴 '화유기'는 웹소설 '애유기'와 일부 설정이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제기되기도 했다. 웹소설 작가와 홍자매는 이를 두고 반박을 거듭했고, 법정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2월 12일, 웹소설 '애유기' 작가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이날 만난 홍자매는 이에 대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미란 작가는 "소재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저희가 생각하는 저희의 판타지는 이미 쌓아왔던 것에서 계속 더해서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호텔 델루나'에 대해서도 "전작들과 유사한 게 있었다. 호텔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설정은 이미 '주군에 태양'에서 나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가 계속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도 논란이 됐다고 하면 구체적인 팩트나 사실을 따지지 않고 그렇다고(유사하다고) 본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게 억울한 부분도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소송은 잘 마무리가 됐고, 그 부분에 대해 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면 저희도 강력하게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SNS를 해본 적도 없고, 개인채널로 말한 적이 없다. 저희도 경각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느낀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홍정은 작가 역시 "드라마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저희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 절대로 소재 외에는 유사한 게 없는데 기사화 되면 꼬리표가 붙는다. 저희는 대놓고 항변할 수 있는 무대도 없다"라고 말하며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자매는 "'쾌걸 춘향'에서는 '춘향전'을 바탕으로 했는데, 그런 드라마가 저희만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대로 보지 않고 가는 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작가가 창작하는데 있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놓았을 때 다른 걸 확인하라는 건 불가능하다. 세상에 콘텐츠는 많고, 유명한 소설이나 영화 정도가 아니라 블로그도 있고 웹소설도 있고 너무 다양하게 많다. 그걸 체크하고 제외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재는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창작이라고 해서 그걸 쓰지 못하는 건 아니라고 느낀다. 특히 판타지물에 있어서 소재만 보고 프레임을 씌우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디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하는 게 그런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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