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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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조기 확정, 눈에 띄는 아시안컵 준비

기사입력 2010.04.29 07:58 / 기사수정 2010.04.29 07:5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아직 월드컵 본선도 치러지지 않았는데 벌써 내년 1월에 치러질 아시안컵에 대한 한국 축구의 준비가 의욕적이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이후, 아시아 축구의 판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추첨이 지난 24일에 치러진 가운데, 호주-바레인-인도와 C조에 속한 한국이 이에 대비해 3-4차례 평가전 일정을 손질하는 등 벌써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조추첨이 끝남에 따라 FIFA(국제축구연맹)가 지정한 A매치데이를 활용해 아시안컵 대비 평가전을 치르기로 하고, 10월 12일에 일본과의 평가전을 확정짓고, 8,9월에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란 등 중동의 강호들과 잇따라 평가전을 가지기로 했다. 이후에도 본선을 앞두고 카타르 현지나 아랍에미리트에서 2-3차례 평가전을 더 추진하는 등 적어도 올 하반기에 평가전만 5차례 정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에 대비해 본선 1-2달 전에 일정을 확정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려 9개월이나 앞두고, 평가전 상대를 확정지으려 하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 두겠다고 한 허정무 감독의 발언이 있었기에 새로운 감독의 지도 아래 아시안컵을 치름에도 축구협회는 월드컵 준비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아시안컵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준비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바로 51년 만의 우승에 제대로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로 해석해볼 수 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대륙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인 아시안컵에 소홀한 모습을 취해 왔다. 그 결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음에도 아시안컵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며 자존심에 먹칠이 가해졌다.

특히 지난 1996년(박종환)과 2000년(허정무), 그리고 2007년(핌 베어벡) 대회에 감독들이 부진한 성적으로 불명예 퇴진하며 '감독들의 무덤'이 됐던 무대가 바로 아시안컵이었다. 감독은 물론 선수에게도 좋은 기억이 없는 아시안컵에서 장기적으로 철저히 준비해 우승 한을 풀겠다는 의지가 어느 정도 엿보인다.

또한, 아시안컵 우승을 통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별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거액의 상금은 물론 2013년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적인 강호들과 잇따라 시합을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크게 도움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지난 2001년, 개최국 자격으로 단 한 번 참가했을 뿐 컨페드컵과도 인연이 없었다.

아시안컵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기대하며, 장기적인 준비를 펼칠 한국 축구. '포스트 월드컵'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려는 색다른 행보가 그야말로 탄탄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일단 그 첫 열쇠는 바로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달려있다 할 수 있겠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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