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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5년 만 컴백…박강현→황민현 4인4색 기대[종합]

기사입력 2019.08.29 17:05 / 기사수정 2019.08.29 17:4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5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는다. 사회의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그린다.

김소현과 김소향이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로 변신했다. 프랑스 빈민들을 선동하고 혁명의 주창자가 되는 마그리드 역에는 장은아, 김연지가 캐스팅됐다.

박강현, 손준호, 정택운, 황민현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페르젠 백작 역을 맡았다. 훤칠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민영기, 김준현은 프랑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를레앙 공작으로 분했다.

배우들은 29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프레스콜에서 '그녈 봐', '내가 숨 쉴 곳', '난 최고니까',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 '최고의 여자', '세상을 지배하는 법', '더는 참지 않아', '운명의 수레바퀴' 등을 시연했다.

초연 후 5년 만에 돌아온 김소현은 "첫 프리뷰날에 로버트 요한슨 연출님과 마주보고 눈물을 흘렸다. 5년 전에 너무 힘든 일이 많았다. 작품을 새로 만들다 싶이 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 이번에 다시 하게 돼 어느 누구보다도 내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감격스러웠다. 초연 때는 마리 앙투아네트 역할 하면섲 라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면 이번에는 많은 배우들과 호흡하고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했다.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말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모두 한마음이 된 과정이었다. 나도 그 안에서 초연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는 것처럼 임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김소현은 "초연 때 부족했던 부분들, 노래도 몇 개 바뀌었다. 연출님이 마리와 페르젠이 이별하는 장면에서 마리가 나라를 지키고 왕비로서의 모습을 강하게 지켜나가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많이 보완했다고 말했다. 가사도 많이 바뀌었다. 친절하게 설명하게 됐다. 연출님이 말하길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정의는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뒤돌아서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소향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그는 "손준호가 분위기 메이커다. '엑스칼리버' 할때는 멀린 역을 맡아 근엄한 마법사였는데 이번에는 마리와 페르젠으로 만나지 않나. 서로 사랑스러운 눈빛을 나누며 아름답게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데 손준호가 가끔 멀린처럼 째려본다. 김소현 언니와 함께 '눈 풀어라'고 한다"며 웃었다.

손준호는 "초반에는 (멀린)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게 어려웠는데 지금은 잘 빠져나왔다. 최선을 다해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강현은 "김준현, 손준호, 장은아, 김소향 등과 '엑스칼리버'에서 함께 했다. 가장 큰 장점은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친분이 생겨서 눈을 맞추고 연기할 때 서로 더 믿고 편해지는 부분이 있다. 큰 장점인 것 같다. 정택운과는 '엘리자벳'을 같이 했지만 만나는 장면이 별로 없어 친분이 두텁지 않았다. 손준호와는 '엑스칼리버' 때 친해졌고 황민현과는 처음 봤다. 넷의 연습이 어떨까 생각했다. 기대도 하고 누구 하나 성격이 안 맞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까지 해본 작품 중에서 가장 즐겁게 연습하지 않았나 한다. 네 사람의 성격이 다르면서도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연령대가 다 다르다. 손준호 형은 친구처럼 편하게 해주고 정택운은 애교와 친화력이 많다. 황민현은 첫 인상은 낯을 많이 가릴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우리 과더라. 우리 넷이 물론 직업이고 일을 하는 거지만 아름답게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 행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뮤지컬에 데뷔한 황민현은 "아이돌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는 건 너무 많이 다른 점이 있어 걱정과 부담이 됐다. 좋은 기회로 도전하게 됐다. 첫 작품이 '마리 앙투아네트'여서 좋고 뜻깊은 작품이어서 기쁘다.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선배님, 연출님, 스태프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 같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보러 와준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 "연습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페르젠이 귀족이고 군인이기 때문에 서 있는 자세, 움직일 때 위엄있고 강인한 모습에 이입하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라고 덧붙였다.

뮤지컬에 첫 발을 들인 씨야 출신 김연지는 "첫 작품에 너무나도 좋은 역할을 줘 부담도 됐다.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고 연출님들이 잘 이끌어줘 열심히 했다. 첫 작품인데도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멋진 역할로 데뷔해 너무 영광이다. 잘 표현하고 싶어 더 많이 노력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연지는 "마그리드만 가상의 인물이다. 고민을 더 할 수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시대적 배경을 많이 찾아봤다. 다큐나 영화, 책을 통해 마그리드 역할과 비슷한 사람을 꼽았다. 이 사람과도 비슷하고 저 사람과도 비슷하고 이런 부분인가 했다. 여자들이 선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그렇게 유추를 하고 이게 맞나 했는데 3명 정도가 곁들여져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하더라. 그런 부분의 설명을 들으며 캐릭터를 잡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한밀이 루이 16세를, 최지이는 마담 랑발을 연기한다. 윤선용은 자크 에베르 역을, 문성혁은 레오나르 헤어드레서 역을, 김영주와 주아는 로즈 베르텡 디자이너 역을 맡았다.

이한밀은 "루이 16세는 프랑스 군주의 마지막 국왕으로 알려져있다. 아버지와 왕위를 계승하려는 형이 모두 죽음으로써 본의 아니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왕이 된 인물이다. 왕으로서 절대적인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노블리스 오블리제, 높은 신분으로서 어떤 태도로 타인을 대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루이는 무능력한 왕으로 이해되긴 하는데 내가 볼 때는 따뜻한, 소박한 성품을 지닌 왕이다. 대중에게 나설 때보다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작업할 때나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훨씬 따뜻한 면모가 드러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이 16세를 연습하면서 참고한 인물은 '지정생존자'다. 미국 드라마인데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됐다. 박무진 권한대행을 참고했다. 학자 출신인데 자기와 상관없이 대통령 대행이 됐다. 지진희 선배님이 연기한 박무진 대통령 권한대행이 좋은 레퍼런스가 됐다. 지정생존자를 재밌게 본 사람이 있다면 '마리 앙투아네트'에도 관심이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문성혁은 "'영웅'에서 우덕순, '마틸다'의 아버지, '마리 앙투아네트'의 레오나르처럼 진중한 주제의 직품에서 웃음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어려웠다. 감초 연기의 달이라는 말을 듣는데 감사하다. 그중에서도 격의없는 웃음을 준다는 말을 해줘 기쁘다. 이번 작품에서도 선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며 역할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주아는 "매회가 즐겁다. 배우들 간 관계자 좋다. 눈물 날 정도로 스태프와 배우의 합이 정말 좋다. 나도 일원으로 같이 공연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11월 17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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