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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용, "모든 선수는 전사가 되어야 한다"

기사입력 2006.07.21 00:59 / 기사수정 2006.07.21 00:59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인성 기자]  20일 서울월드컵 경기장 지하 1층 인터뷰 룸에서 국내 프로축구 FC서울로 복귀한 '투르크 전사' 이을용이 공식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입단식에서 이을용은 "컵대회는 물론 후기리그에서 우승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 이날 기자회견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나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웅수 FC서울 단장, 이장수 감독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등번호 77번이 박힌 유니폼을 이을용에게 건네 주면서 월드컵 전사의 복귀를 환영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한웅수 단장의 소감

▲우선 바쁜 가운데 참석해준 여러 기자에게 FC서울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 유럽 터키리그에 진출해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해 한국팀의 성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이을용이 FC서울에 온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을용의 복귀는 FC서울 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를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우선 FC서울로서는 노련미와 유럽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이을용 선수가 수준 높은 경기력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을용이 유럽에서 익힌 노하우와 경험을 중심으로 FC서울에서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K리그도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

-이을용 선수 입단 소감 및 각오

▲우선 2년 만에 국내로 복귀를 했는데 개인적으로 터키에 나가기 직전에 FC서울에 있다가 다시 이번 기회에 복귀하게 되어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장수 감독이나 한웅수 단장이 다시 받아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팀이나 K리그를 위해서 어떻게 해나갈지를 알고 있고 복귀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한다.

-이장수 감독의 소감

▲먼저, 감독 입장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좋은 선수를 맞이한다는 것은 무척 뿌듯한 일이다. 전술적으로 팀으로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일전에 이을용이 온다는 소식을 접했고, 앞으로 남은 컵대회와 후기리그에서 더욱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금 현재 팀의 고참급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봤을 때 이을용이 합류를 하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잘된 거라 생각한다. 이을용의 입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을용이 언제부터 게임에 나갈 수 있으며 생각하는 포지션은 어디인가?

▲(이장수 감독) 언제부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월드컵 이후에 휴식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체력 상태를 지켜본 이후에 출전을 시킬 생각이다. 포지션은 우리 팀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지션인 왼쪽 미드필더 자리가 될 것이다. 김동진이 팀을 떠난 이후에 최재수가 그 역할을 해줬는데 지난 월드컵 전인 성남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현재 재활중에 있다. 그 이후에는 브라질 용병인 아디가 그 역할을 해줬는데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6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이을용의 몸 상태가 정상에 왔다고 하면 왼쪽 미드필더 포지션에 기용할 계획이다.

-국내로 복귀하게 된 큰 이유는 무엇이며 등번호 77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이을용 선수)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만 모든 팀에서 데려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된 것이 어느 정도 작용을 한 것 같다. 또한, 해외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이 많았다. 그래서 가족들, 지인들과 함께 상의를 했다. 그리고 결론은 국내로 들어오는 게 좋다고 판단하여 복귀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기가 국내로 복귀하는데 가장 좋다고 판단을 했고 후회는 없다. 등번호 77번을 선택한 것은 일다 좋은 숫자로서 선택을 했다. 그저 77번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많은 선수가 높은 번호를 선호하지 않는가.

-해외생활에서의 힘든 점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이을용 선수) 당연히 해외생활이라는 것이 경험을 해보면 힘들다. 특히 용병선수라고 하면 팀에서 주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압박이 있다. 당연히 선수라면 팀의 성적을 위해 잘 뛰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힘이 들었다. 처음에는 언어가 힘이 들었다.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체력적으로 무척 힘이 들었다. 제일 힘들었던 사람들은 아이들과 아내였다. 그래서 아내도 평상시에 힘이 드니까 국내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국내로 복귀하기로 마음을 정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선수생활은 얼마나 더 할 것이며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이을용 선수) 젊은 선수들이 해외진출하는 것은 찬성한다. 한국축구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발전을 위해서라면 젊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유럽을 경험한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은 체력이 다할 때까지 할 생각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운동을 하면서 나 스스로 해나가야 할 일이다.

-구체적인 이을용의 계약조건과 향후 선수에 대한 지원 계획은 무엇인지?

▲(한웅수 단장)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며 2008년 말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상호합의에 따라 계약연장을 할 생각이다. 우리 FC서울은 선수들이 해외진출에 대한 기회가 생기면 그 어떤 구단보다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이을용이 FC서울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외국으로부터 제의가 들어온다면 선수의 개인 의사를 중심으로 배려할 것이다. 그리고 이을용은 자유계약 신분이었기 때문에 이적료나 별도의 계약료는 없었고 연봉만 계약을 한 상태다. 연봉 수준은 국내 연봉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복귀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친정 복귀'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 국내로 복귀하게 되면 꼭 FC서울에 돌아오기로 약속을 했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터키리그가 국내에는 생소한데 본인이 터키리그와 K리그를 비교해보면 어떠한 특징이 있고, 어떠한 부분을 향상시켰다고 보는가?

▲(이을용 선수) 터키리그는 다른 유럽리그와 비교해볼 때 실력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우리 K리그 팀들도 유럽팀들과 경기를 해보면 실력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터키에서 배운 것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부분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K리그가 월드컵 이후에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데 선수로서 어떻게 해나가야 하며 팀과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한마디 한다면?

▲(이을용 선수) 월드컵 이후에 관중이 많이 줄었다고 말하는데 선수는 경기장에서 팬들이 원하는 만큼의 실력이나 서비스를 보여줘야 관중이 많이 찾아 올 수 있다고 본다. 마케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분은 구단에서 하는 일이고, 선수는 경기장에서 실력을 보여주면 될 것이다. 최근 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유럽리그를 많이 접해서인지 눈이 많이 높아진 것이 사실인데, K리그도 와서 본다면 재미를 느낄 것이다. 선수들은 그저 경기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FC서울에 오면서 형들이 많이 늘었다고 했는데 고참 선수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해줬으며 어떤 점이 좋은지?

▲(이을용 선수) 지금 통화를 못해봤다(웃음). 이따 오후에 만나봐야 무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토요일 인천과의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는지?

▲(이을용 선수) 지금 당장 이번 주는 힘들 것 같다(웃음). 오랜 시간을 쉬었고 중간에 운동을 조금씩 하기는 했는데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보다는 몸이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 그리고 포지션은 감독님이 정하는 것이고 앞으로 열흘 정도는 걸릴 것 같다.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이며, 남은 컵대회와 후기리그에 대한 목표는?

▲(이을용 선수) 지금 FC서울이 정말로 잘 나가고 있다(웃음). 내가 듣기로는 팀이 전반기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컵대회는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후반기에도 우승을 하고 싶다. FC서울은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우리가 우승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부분이 시급하고 월드컵을 통해서 어떠한 것을 느꼈는지?

▲(이을용 선수)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축구 발전은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멋있는 서비스를 보여준다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팬들도 프로축구를 외면할 것이다.

-그동안 터키에 진출하면서 '전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국내로 복귀하면서 그러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지? 그리고 항상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는데 우승에 대한 열망은 어느 정도인지?

▲(이을용 선수) 당연히 선수라면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우승을 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우승을 해야 한다. 터키에 진출하면서 '투르크 전사'라는 애칭을 붙여줬는데 당연히 선수라면 경기장에 들어서면 전사가 되어야 한다. 자기 포지션에서 맞붙는 상대를 선수를 제압해야 하며 그래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선수는 항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전사가 되어야 한다.

-실업축구부터 시작하여 월드컵까지 경험했다. 현재 어려운 조건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이을용 선수) 일단 많은 선수가 힘든 것을 겪고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해나가면서 자기 자신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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