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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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SK 박종훈 눈물의 반성, "작년에 젖어있었다"

기사입력 2019.08.27 12:50 / 기사수정 2019.08.27 13:1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멘탈을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어요".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지난 23일 문학 한화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을 올렸다. 그 승리가 있기까지 앞선 네 번의 등판에서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박종훈이 선발로 뛰기 시작한 후 가장 긴 연패였다. 특히 11일 잠실  LG전, 17일 창원 NC전에서는 각각 5⅓이닝 4실점, 4이닝 7실점(6자책점)으로 내용도 좋지 못했다.

박종훈 스스로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박종훈은 "욕심 없다고 말은 해도 원래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웃으면서도 "혼자 울기도 했고, 생각도 정말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던 중 선발 등판을 앞두고 한 컨디셔닝 코치와의 면담에서 고민을 털어버릴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그 실마리는 자신에게 있었다. 

박종훈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려고 했던 난데, 작년에 젖어서 '그만큼만 하면 돼'라고 했던 게 나 자신을 좀 나태하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몸, 컨디션, 준비, 루틴, 모든 게 정상적이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작년에 멈춰서 그 이상은 안 하려고 하고 지키려고 했다.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2015년부터 선발 풀타임을 시작한 박종훈은 그 해 6승을 올렸고, 매년 꾸준히 승수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14승8패, 4.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현재 8승8승, 평균자책점은 3.44로 낮췄다. 그에게 '지키는 것도 쉽지 않다'고 격려하자 "지켰기 때문에 그나마 이닝과 평균자책점이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키는 걸 넘어서 더 노력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자책했다. 

'운이 나빴다', '괜찮을 거야'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됐다. 박종훈은 "그걸 깨닫고 나니 눈물이 나왔다. 정말 몇 대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며 "내가 비시즌부터 준비했던 것이 맞았던 건가, 후회되고 화가 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깨달아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다 잊고, 2015년에 2군에 가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버티고 노력하고 했던 모습들을 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박종훈은 직구에 안타를 맞지 않으려 공을 세게 던지고, 그러다 보니 던지는 팔도 점점 올라갔다. 역효과가 났다.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었다. 지난 등판을 앞두고 신었던 신발과 입던 옷들을 다 버렸다.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훌훌 털어버리고자 했다.

그리고 한화전에서 완벽한 결과는 낸 것은 아니었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보였다. 박종훈은 "그냥 제일 기초만 생각하고 던졌다. 볼넷은 무조건 나아질 것이다. 스피드가 아니라 최대한 내 장기를 살려서 던지겠다"며 "항상 노력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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