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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목 코치 "강압·담합 모두 사실 아니다"

기사입력 2010.04.20 17:07 / 기사수정 2010.04.20 17:07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전재목 코치가 이번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일 목동 빙상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곽윤기와 함께 나타난 전재목 코치는 직접 작성한 문서를 나눠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4월 선발전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낸 전재목 코치는 "당시 이정수가 1500m와 500m에서 선발전 점수를 따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1000m 준결승 대진이 나온 이후 이정수가 나를 찾아와 어떻게 해야 하나 묻기에 둘이 잘 타서 1-2등 하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이정수가 혹시 상황이 안 좋으면 어쩌나, 도와달라고 해 (곽)윤기한테 그런 말 못한다. 만약 도와주다가 윤기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종합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올림픽은 종합 순위대로 개인 종목을 타기 때문에 윤기가 올림픽에 못 나갈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전재목 코치의 얘기에 이정수는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기면 제가 개인 종목을 나가지 않고 윤기가 나가는 걸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같은 상황에 곽윤기도 이정수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말을 이은 전재목 코치는 "둘이서 1-2등을 하도록 해라. 그러나 만약 문제가 생기면 윤기가 정수를 도와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서 이정수에게 곽윤기에게 양보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정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말을 이었다.

전 코치는 "소위 말하는 '짬짜미'는 담합이 아니라 하나의 작전이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당시 코치 석에 나와있는 코치 개개인이 하나의 나라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 전재목 코치는 그렇기 때문에 내 팀의 선수가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선수를 견제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일선에 있는 모든 쇼트트랙 지도자가 동감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이정수가 자신에 의해 썼다고 주장하는 사유서에 대해서는 선발전과 올림픽, 세계 선수권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이정수가 세계 선수권을 양보하기로 했고 그 상황에 대해 김기훈 감독에게 설명해, 김기훈 감독의 요청에 의해 작성하게 됐다고.

김기훈 감독이 "그냥 엔트리를 바꾸긴 그러니 사유서를 하나씩 받아오라"고 지시해 선수들에게 작성하라고 하자 이정수와 김성일이 "사유서는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 문구를 의논해 알려줬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송재근 코치는 "오히려 이 일에 대해 들고 일어나려고 했던 것은 곽윤기의 부모님이었다"고 말한 뒤 "윤기의 아버님이 보도자료를 준비했었는데 윤기가 말려서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정수가 걱정했던 것은 세계 선수권 이후에 찍기로 했던 광고 건이라고 한 뒤 세계 선수권에서 뛰지 못하면 광고가 취소되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양보하기로 했던 것을 취소한 것이다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송재근 코치는 "정수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 지금의 심각한 사태가 명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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