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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성병숙, 두번의 이혼·100억 빚까지 시련 속 찾아낸 봄날[종합]

기사입력 2019.08.21 22:54 / 기사수정 2019.08.21 23: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이웨이' 성병숙이 결혼과 이혼, 빚까지 힘들었던 삶을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도와줘요 뽀빠이!'를 외치던 '올리브' 목소리로도 유명한 신스틸러 배우 성병숙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채 성우로 데뷔한 성병숙은 이날 애니메이션 더빙 현장을 찾았다. 동기 장광과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장광은 "난 동아방송 출신이고 성병숙은 TBC 출신이었다. KBS에서 1980년대 통합되면서 만났다. 그때는 서로에게 관심이 별로 없었다. 상큼 발랄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지금까지 성우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목소리가 제일 늦게 변한다는 게 확실하다. 나도 이마가 많이 변하고 했는데"라며 웃었다.

성우뿐만 아니라 작품마다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성공했다. 각종 MC와 라디오 DJ, 리포터로도 활약했다. 뮤지컬과 연극을 통해 내공을 쌓는 등 원조 팔방미인이었다. 

작품에서 만난 인연들 중 유독 정이 가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바로 배우 소유진이었다. 성병숙과 소유진은 2016년 드라마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성병숙은 "소유진을 만날 때가 둘째 출산 후 100일이 안 됐을 때다. 그때 봤다"라고 말했다. 소유진은 "'아이가 다섯'할 때 둘째 낳고 몸조리를 할 때인데 작품이 좋아서 출연했다. 역할이 애가 셋이었는데 정말 셋을 낳았다"며 미소 지었다. 성병숙은 "참 잘했다. 매력 있었다"며 소유진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성병숙은 꼬마참외를 선물했고 소유진은 성병숙에게 향초와 백종원의 양념장을 줬다.


소유진은 "촬영장에서 되게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선생님은 긍정으로 승화시켜 마음을 안정시켜줬다. '아이가 다섯'을 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더 기억에 남았다"라고 말했다.

성병숙은 "내가 소유진의 엄마를 봤을 때 세상을 다 놓은 것 같았다. 동갑이어서 이해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딸을 알지 않냐. 이야기가 너무 잘 통했다. 소유진이 엄마, 아빠 이야기를 많이 해 미리 만난 것 같고 아는 분 같았다. 그 이후로도 띄엄띄엄 소유진의 엄마 생각이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소유진은 "엄마가 힘이 많이 됐다고 하더라. 선생님이 너무 고맙고 힘이 됐다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이후 '옛날 오빠' 허참, '수다 친구' 양희경과 비 오는 오후 만나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만큼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소환했다.

허참은 "성병숙이 광장히 힘든 시절을 겪은 것을 뉴스를 통해 알지 않냐. 우는 것도 봤는데 빚도 100억이라는 게 정말이냐"라며 궁금해했다.

성병숙은 "구경한 적도 없다. 그걸 무슨 수로 갚냐. 내가 진 빚은 아니다. 빚쟁이들이 전부 찾아왔다. 경찰이 왔는데 책임이 없다고, 부부는 완전히 별개다, 아내인 이 사람에게 와서 그럴 게 아니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00억원은 다 은행빚이다. 회사 거다. 회사는 나와 관계가 없는데 내가 가진 게 다 없어진 거다. 내가 보증 선 게 있다. 그건 내 빚이다. 5천만원인줄 알았는데 수표가 4장이었다. 2억이었던 거다. 아버지의 재산이 다 날아갔다. 대표이사였다. 남편이 운영하던 회사가 3개였다. 아버지가 공무원이고 남에게 1원도 빚진 적이 없는데 아버지 이름으로 대표이사가 된 게 있는 거다. 아버지 재산이 다 날아가고 우리 집 재산이 다 날아가다 보니까 길에 나앉았다"고 털어놓았다.

성병숙은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겪었다. 첫 번째 남편과는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두 번째 남편을 만났지만 남편의 사업 실패로 100억 빚더미에 앉으며 불행한 삶이 이어졌다.

그는 "서둘러 결혼하면 한가할 때 후회한다. 난 내가 사랑받을 줄 알았다. (첫번째 남편은) 이모가 소개해서 선봐서 결혼했다. 힘들었다. 너무 안 맞았다. 둘이 어렸고 거기도 막내고 나도 철부지였다. 2년 만에 이혼했다. 1년은 살고 1년은 남편이 해외에 나가 있었다. 돌아오자 마자 안 변했구나 싶어 이혼했다. 1년 살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에 혼자 지내다가 내 연극을 보러 온 두번째 남편을 만났다. 내 팬이었다. 매일 만나는 연애를 해봤다. 8년 살았다. IMF 때 남편이 사업을 크게 했는데 100억 부도가 났다. '믿고 따라가자'라고 그랬는데 '그렇게는 안 된다. 난 내 이름 석자가 중요하다. 갚을 돈은 갚아야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렇게는 못 가고 잘해서 백마 탄 왕자처럼 내가 잘 집을 지키고 있을 테니 고생에서 좀 구해줘, 기다릴게' 했는데 안 됐다. 지금은 소식을 모른다. 난 드러난 사람이니까 어디선가 보고 있을 거다. 아버지가 (충격으로) 돌아가시고 힘들게 한 것 때문에 못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이미 미움도 아쉬움도 원망도 다 강물에 흘려보냈다"라며 담담히 말했다.

성병숙의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세상에서 엄마, 아빠가 이만큼 키워준 만큼 송희를 키우면서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느끼고 있다. 엄마, 아빠처럼 좋은 엄마가 되겠다"라며 다짐했다.

성병숙은 29살에 딸 서송희를 낳았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빠가 (딸을) 데리고 갔다. 자꾸 찾아와서 바보같이 아빠와 살래 엄마와 살래라고 물었다. 아빠를 따라가더라. 송희가 커서 9살짜리가 뭘 아냐고 원망하더라. 그때 보내놓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환청이 들려서 정신병원에 가는 줄 알았다"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딸은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왜 낳았어"라고 말했을 정도로 엄마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성병숙은 "송희에게 무릎 꿇고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했다. 송희가 펑펑 울면서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해 이러더라. 창문 다 닫고 통곡했을 때가 가장 슬펐다"라고 밝혔다.

성병숙은 딸의 마음이 열리길 기다렸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엄마를 따라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딸과 이제는 세상 애틋한 모녀로 지내고 있다.

성병숙은 "내 인생의 봄날은 지금이다"라며 웃어보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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