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9 15:00 / 기사수정 2010.04.19 15:0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피겨 팬들을 열광시킨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2010' 공연이 18일 열린 3회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아이스쇼의 진수는 기술의 성공 여부보다 스케이터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있다. 다양한 곡을 선택해 새로운 컨셉에 맞춰 연기를 보여주는 아이스쇼는 피겨 스케이팅을 다른 관점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피겨 여제' 김연아(20, 고려대)의 등장 이후, 한국은 아이스쇼에 가장 열광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한국은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은 가장 서보고 싶어 하는 무대가 됐고 '페스타 온 아이스'와 '아이스올스타즈' 그리고 '현대카드 슈퍼매치' 시리즈를 통해 많은 스케이터들이 국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특히, 남자 싱글선수들의 퍼포먼스는 아이스쇼의 볼거리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만 남자 싱글에서만 볼 수 있는 힘있는 연기와 유머는 '아이스쇼의 백미'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에 출연한 남자 스케이터들은 모두 최상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해 8월에 열린 '아이스올스타즈 2009'에 출연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일리야 쿨릭(33, 러시아)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쿨릭은 아직도 녹슬지 않은 점프 높이를 보여주었다. '은반 위의 시인'이라 부를 만큼, 서정적이고 깊이 있는 연기에 강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강렬한 록음악에 맞춘 1부 공연은 여전히 스케일이 큰 점프를 볼 수 있었다. 쿨릭은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완벽한 트리플 점프를 구사했던 스케이터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엄청난 스피드로 용수철처럼 솟아오르는 탄력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현역에서 은퇴한 쿨릭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최고의 점프를 구사했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쿼드러플 토룹을 구사하는 토마스 베르너도 힘이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 출연자들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스케이터는 브라이언 쥬베르(26, 프랑스)였다. 1부 공연에서 위트가 넘치는 코믹한 연기로 많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쥬베르는 3일 동안 큰 실수 없이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아이스쇼에서 남자 스케이터가 주는 즐거움은 '유머'에 있다.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하는 요소도 피겨의 매력이지만 진지함에 중요한 경쟁대회에서는 이런 면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아이스쇼에서는 남자 싱글선수들이 주는 유머를 볼 수 있다. 쥬베르는 물론, 벤치에 누워서 연기를 시작한 패트릭 챈(20, 캐나다)도 ‘Don't Worry be Happy'에 맞춰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패트릭 챈은 트리플 플립을 비롯한 다양한 트리플 점프를 구사면서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현란한 스텝과 스케이팅을 볼 수 있는 점도 볼거리다. 2부 공연에서 선보인 일리야 쿨릭의 스케이팅은 대단했고 쥬베르와 챈, 그리고 베르너의 스텝과 스케이팅도 매우 뛰어났다.
선이 굵고 움직임 시원한 남자 선수들은 현란한 스텝으로 피겨 스케이팅의 진수를 선사했다. 피겨가 주는 즐거움은 이처럼 다채롭다. 또한, 점프를 제외한 부분에서도 피겨 스케이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경쟁 대회와는 다른 차원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만날 수 있는 점이 아이스쇼만의 매력 포인트다.
[사진 = 일리야 쿨릭, 토마스 베르너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브라이언 쥬베르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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