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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오브엔젤' 정준하 "콧소리 없어졌다는 칭찬 기분 좋아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8.20 13:28 / 기사수정 2019.08.20 13: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정준하 하면 사람들을 웃기는 코미디언 혹은 예능에서 활약한 방송인으로 인식돼있다. ‘정준하가 뮤지컬을 한다고?’란 의문이 들법한데, 이는 선입견이다. 2006년 ‘폴몬티’를 시작으로 ‘헤어스프레이’, ‘라디오스타’, ‘스팸어랏’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현재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에 출연 중이다.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 주인공 스톤을 교차해 이어가는 극중극 형식의 작품이다.

정준하는 스타인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 중 작가 스타인을 꾸준히 괴롭히는 영화 제작자 버디 피들러와 영화계의 대부 어윈 어빙 역에 임기홍과 함께 더블캐스팅됐다. 아재 개그를 곳곳에서 선보이고 의외의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형제는 용감했다’(2015)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정준하는 "쇼케이스를 한 달 전에 하는 공연을 처음 봤다. 연습도 안 됐는데 쇼케이스를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관객이 오지 않나. 뮤지컬과 관련된 덕후들도 많고 팬들도 많은데 괜히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했다. 3년 반 만에 하는 공연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한 뮤지컬 중에 이렇게 걱정해보기는 처음이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신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일단 대사가 너무 많아요. 노래도 약간 엇박이고요. 그런데 시츠프로브 날에 제가 너무 잘한 거예요. 감독님이 걱정했는데 의외로 너무 잘했다고 해줬어요. 임기홍 배우 차례일 때 아내와 로하가 먹을 걸 사들고 왔어요. 그동안 제가 잘했으니까 감독님이 아내와 로하 앞에서 '준하씨 한 번만 더 맞춰봐야 할 것 같다'며 선심을 써줬는데 (연습이) 말렸어요. 갑자기 박자를 놓쳐 얼굴이 빨개졌죠. 그때부터 울렁증이 생기고 박자를 놓치게 됐어요. 솔로곡이지만 솔로로 노래하다 배우들이 마지막에 나와 전체 배우들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있어요.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프리뷰 날 지금까지 전혀 못 느껴본 이상한 울렁증과 공포감이 생겼죠.”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게 해 준건 다름 아닌 동료 배우였다.


"너무 걱정됐는데 최재림 배우가 워낙 베테랑이어서 의존했어요. 용기를 줘서 그런지 성공적으로 공연했고 다들 뒤에서 박수를 쳐줬어요. 김문정 음악감독님은 이거 한 번 성공했다고 박수칠 일이야? 라고 했는데 어제는 아주 완벽했어요. 이제야 마음이 놓여요.“

오랜만에 뮤지컬에 임하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보컬 트레이닝도 받으며 완벽한 무대를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

“뮤지컬 관계자들이 ‘시티오브엔젤’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대박이라고 했어요. 주위에서 이 작품, 이 역할을 정말 잘하면 정준하의 재발견이고 잘못하면 뮤지컬 커리어는 끝난다더라고요. 왜 이 작품을 택했을까 생각할 정도로 떨리고 긴장되고 공포감이 들었지만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열심히 해서 날아다녀야죠.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지 두 달 됐거든요. 콧소리가 빠졌다거나 보컬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 좋아요. 엄청 비싼 돈 들여서 하는 거거든요. (웃음) 왜 진작 안했을까 할 정도로 자신감이 엄청 생겼어요. 이래서 사람들이 노래를 배우는구나 했죠. 보컬 트레이닝을 미뤘었는데 미리 받았다면 ‘무한도전-무한상사’에서 뮤지컬편을 했을 때도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요. 그게 아쉽더라고요.” 

정준하는 “배우들과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무한도전’ 종영 후 간간히 방송 활동을 해왔지만 주로 사업을 비롯해 전통주 공부에 매진했다. 이번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을 계기로 공백기를 깨고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직도 삶의 여유가 없어 TV 프로그램 모니터를 못 했어요. 지금은 연기에만 몰입하고 뮤지컬에 최선을 다하자 생각했어요. 배우들과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매일 작품 얘기도 하고 맥주, 막걸리 한잔하는 게 좋아요. 먹을 걸 많이 사주고 챙겨주려고 노력 중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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