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같이 펀딩'이 의미있는 출발을 알렸다.
18일 MBC 예능프로그램 '같이 펀딩'이 뚜껑을 열었다. 유희열이 MC를 맡고 유준상, 노홍철, 유인나가 출연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유준상으로 국기함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준상은 태극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어릴 때) '난 전생에 독립투사였을 거다'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유준상은 실제로 배우 홍은희와 3.1절에 태극기를 걸고 결혼하고 상해임시정부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유준상은 "눈물이 났다. 이 나라, 조국이 없었다면 난 이렇게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나라에 대한 생각. 잃어버릴 수 없는 것, 대한민국. 그래서 이걸 해야 하겠다. 그게 바로 태극기 함"이라며 프로젝트 주제를 소개했다.
유준상은 역사 강사 설민석과 진관사를 찾았다. 역관 이응준이 고안한 최초의 태극기가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보관 중이라는 사실, 가장 오래된 실물 태극기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존재한다는 사실 등을 되짚었다. 일제 강점기 역사와 광복 후 분단된 현실을 되돌아보며 태극기의 의미와 가치를 공부했다. 진관사에서 발견된 초월 스님이 그린 태극기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다양한 독립운동을 벌인 초월 스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진관사의 가장 으슥한 곳에 있는 칠성각 한구석에 태극기와 독립신문, 일제에 대한 경고문, 신채호의 주간 신문인 신대한 등을 숨겼다. 이 소중한 자료들은 불과 10년 전인 2009년 발견됐다.
‘같이 펀딩’은 크라우드 펀딩을 소재로 스타들이 직접 낸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대중과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예능이지만 교양을 접목해 재미와 유익함, 공감 모두를 잡아내려 한 듯 보인다. 다행히 첫 회지만 '같이 펀딩‘의 취지를 잘 드러냈다.
일장기 위에 먹물로 덧대 그린 태극기 보자기와 문건을 보며 유준상을 비롯해 유인나, 장도연은 눈물을 훔쳤다. 펀딩의 성공과 실패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태극기의 몰랐던 역사와 생소했던 백초월 스님의 독립운동을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첫 출연자인 유준상을 섭외한 건 신의 한수다. 김태호 PD와 현정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짜다'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출연자가 많은 아이디어를 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를 많이 냈고, 진정성을 정말 많이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유준상의 진정성은 시청자에게도 전달되기 충분했다. 일회성 이벤트로서가 아닌 오래전부터 이어진 태극기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돼 있음을 느끼게 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의 눈물에서 진심이 보였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거창한 프로젝트일 수 있지만 유준상 덕분에 충분히 공감할 만한 주제가 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