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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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인테르, 기나긴 '리그 장기 집권' 막 내리나

기사입력 2010.04.12 15:11 / 기사수정 2010.04.12 15:11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유럽 축구의 주요 리그가 시즌 종반부에 치달으면서 선두 경쟁 또한 요동치고 있다.

지난 주말 최대 빅 매치로 꼽혔던 ‘엘 클라시코’에서는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라 리가 선두를 탈환, 2연속 우승을 향한 진격을 거듭했다. 반면, 각 리그에서 기나긴 ‘장기 집권’ 체제를 닦아온 세리에A의 인테르 밀란과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타이틀을 지켜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 안 풀리는 맨유, 우승 전선 '빨간불'

지난 시즌까지 EPL 3시즌 연속 우승을 거뒀던 맨유는 확실히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맨유는 이번 라운드 블랙번 원정길에 나서 득점 없이 비기며 리그 선두 첼시를 앞지르는 데 실패했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첼시에 여전히 승점 1점이 모자라게 되면서 선두 탈환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맨유의 남은 리그 일정은 단 4경기. 첼시의 심각한 부진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맨유의 선두 등극은 사실상 힘들어 보이는 상황이다.

맨유에게는 지난 33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 패배가 타격이 컸다. 승리했다면 우승에의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고, 무승부만 기록했더라도 꾸준한 선두 경쟁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안방에서의 패배만큼은 맨유에게는 피하고 싶은 결과였다.

맨유는 첼시전 패배와 더불어 바이에른 뮌헨에게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넘겨주며 연이은 부진을 거듭한 끝에, 리그로 돌아온 이번 블랙번전에서도 또다시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확실히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의 부상 시점과 팀 성적이 그 궤를 같이하는 분위기다.

선두 첼시는 리그 일정 중 FA컵 결승전도 함께 치러야 하지만, 챔스에서 조기 탈락해 일정에서의 큰 부담감도 없는 편이다. 한때는 리그 4연패와 함께 챔스 우승까지 노려봤던 맨유였으나, 이제는 리그 컵 트로피를 차지하는 데 그치는 올 시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 로마의 '믿을 수 없는' 추격, 끝내 인테르 잡다

세리에A 4연속 우승에 빛나는 인테르도 이번 라운드에서 끝내 AS로마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인테르는 피오렌티나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반면, 같은 라운드에서 로마는 아탈란타를 물리치면서 인테르에 승점 1점차 앞서며 선두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인테르의 리그 5연패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그 적수가 없어보였다. 인테르는 시즌 내내 2위 그룹과 여유 있는 승점 차를 유지하며 리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강력한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이 리그 협회와의 마찰을 거듭하면서 징계까지 당하는 등,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시즌 후반부에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그 틈을 탄 로마는 무려 ‘23경기 무패’ 행진을 지속하면서 무서운 추격을 거듭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전전하며 그 누구도 선두 등극을 예상치 못했던 로마는, 이제 리그를 단 5경기 남겨두고 선두를 탈환하며 인테르의 리그 5연패를 막아낼 수 있는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인테르는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4강 진출과 함께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리그 경기에서의 체력 안배가 우승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인테르는 유벤투스와의 ‘이탈리아 더비’를, 로마는 라치오와의 ‘로마 더비’를 치르게 되는 다음 라운드가 두 팀의 우승 향방을 가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리그 장기 집권의 위기가 찾아온 맨유와 인테르 (C) 맨유,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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