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서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어요".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최다인 8이닝 소화, 비자책 1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을 올렸다. 시즌 15승이 눈앞으로 다가왔고, 개인 한 시즌 최다승(17승·2010년)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시즌이었던 2018년을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던 김광현은 올해 한 단계를 더 올라섰다. 12일 현재 평균자책점 3위(2.44), 다승 3위(14승), 이닝 4위(144이닝). 탈삼진 2위(138개)에 자리하고 있다.
슬라이더의 속도를 조절하고,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김광현은 "좋은 슬라이더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구질을 연습을 해야 한다. 투심은 아직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기록과 기술을 차치하고, 손혁 SK 투수코치는 "수술을 했던 팔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던지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현재까지 23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그 중 18번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23경기 중 4자책점 이상을 내준 경기 자체가 4차례 밖에 없다. 최근 3경기에서는 연속해 7이닝 이상을 소화, 올 시즌 최장 기록인 1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가 진짜'라고 했던 김광현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도 이닝 소화다. 그는 "시즌 전에 매 경기 6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였다고 말씀드렸는데,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서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며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이닝과 팀이 이기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스스로 "어릴 때는 경기 흐름과 상관 없이 포수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다면, 지금은 경기의 흐름, 야수들까지 보면서 팀을 더 생각하게 됐다. 투구도 거기에 따라 변화를 주는 편이다. 어렸을 때에 비하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평가 역시 그렇다. 염 감독은 "이제 몸상태도 좋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가진 경험도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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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