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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톡] 포워드 교체가 절실한 AC 밀란

기사입력 2010.04.02 15:37 / 기사수정 2010.04.02 15:37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번 시즌 AC 밀란은 기적에 가까운 성적으로 리그 3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고질적인 득점력 부재에 발목이 잡혔다.

즉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밀란의 현 포워드 체제를 고려했을 때, 이는 반드시 재고돼야 하며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개편이 요구될 문제이다. 현재 밀란이 보유한 공격진은 총 6명이며 이들 중 알레산드레 파투, 호나우지뉴, 마르코 보리엘로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으며 로테이션 멤버로 필리포 인자기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 도미니크 아디이아가 있다.

파투와 호나우지뉴를 살펴보면, 이들은 팀의 중추이며 공격 전개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또한, 노장 인자기는 오랜 기간 밀란을 위해 뛰었으며 결정적인 상황에서 특유의 한방으로 팀을 구원하고 있으며 뉴 페이스 아디이아는 아직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가나 청소년 대표팀에서 보여줬듯이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지녔다. 즉, 앞에서 언급한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도 밀란의 포워드로서 잔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훈텔라르와 보리엘로가 다음 시즌에도 밀란에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최전방 공격수이다. 단 이번 시즌 그들이 보여준 성과를 고려하면, 밀란이란 빅클럽의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여 진다.

이들의 밀란 생활은 마치 자신의 치수에 걸맞은 옷을 버리고, 한 치수 크며 어울리지 않는 명품 옷을 구입하고 나서 전전긍긍하는 소비자가 떠오른다.

이런 경우 우리는 흔히 어떻게 할까? 혹자는 명품 옷을 환불받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구매하거나 한 치수 작은 옷을 입으면 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교환이란 제도를 통해 우리에게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면 된다. 기자 역시 이들의 생각과 동의한다. 즉, 밀란과 이들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자신을 위해 팀을 옮기는 방향을 선택하거나 밀란에서의 자신의 진짜 위치를 찾아야될 것이다.

한편, 지난 28일(한국시각) 나폴리의 스포츠 디렉터 비고니가 이탈리아 언론 투토 스포르트를 통해 “만일 다음 시즌에 스트라이커를 영입한다면, 지암파올로 파찌니(삼프도리아)와 마르코 보리엘로가 그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폴리에는 이곳 태생인 보리엘로가 더 이상적인 선택이다”라고 전했다.

몇 년의 방황 끝에 밀란에 정착한 보리엘로지만, 빅클럽의 주전 공격수로서 2%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에 에딘 제코 영입에 근접한 밀란과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보리엘로가 잔류를 선언하더라도 그는 벤치 행을 감당해야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고향팀 나폴리의 영입 제안은 그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나폴리는 최근 세리에 A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이번 시즌에도 선전하고 있다. 선수층도 두꺼워서 동료의 지원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편, 훈텔라르도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팀이 있다면 이른 시일 내로 이적할 것이라고 한다. 카카의 대체 자원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훈텔라르는 네덜란드 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밀란 소속으로 단 한 번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기복과 부진으로 팀의 골칫덩이로 자리 잡았다. 문전에서 고립되는 모습과 상대 수비진에 우왕좌왕하며 팀 공격의 템포를 끊는 점은 밀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 득점력에 발목이 잡힌 밀란, 인테르 추격 실패

최근 밀란은 6경기에서 3득점에 그치며 리그 선두 쟁탈전에서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즉, 인테르가 미끄러지면서 밀란에게 리그 우승을 양보하듯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으면 되는 것을 갑작스러운 천재지변 때문에 스스로 넘어지면서 밥상을 엎은 꼴이 된 것이다.

수비진의 불안과 미드필더의 창의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주 원인이라지만,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드러나듯이 현재 밀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득점력이 뛰어난 포워드가 없다는 것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밀란이 잘 나갔던 이유는 파울로 말디니와 야프 스탐의 중앙 수비진보다 안드레이 셰브첸코가 이끄는 공격진의 위엄이었다. 무결점에 가까운 셰브첸코는 동료를 살려주는 움직임과 뛰어난 득점력을 모두 가지며 첼시로 이적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포워드로 인정받았으며 그와 함께 밀란은 순항했다.

이러한 셰브첸코의 역할을 파투가 맡아주길 원했지만, 현재 레오나르두 체제의 밀란에서 파투는 오른쪽 윙 포워드라는 제한적인 포지션을 부여받아서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없다. 그는 세컨드 탑 포워드로서 최전방 공격수를 보조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선수이므로 밀란으로서는 파투를 위해서라도 수준급 포워드가 절실하며 이러한 필요충분조건을 만족하는 선수는 제코 뿐이다.

제코는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부문 2위에 올라섰으며,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성, 득점력 등 포워드가 갖춰야 될 모든 것을 지닌 만능 선수이다. 파투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면 밀란으로서는 그의 이적료에 쓰일 거금이 아깝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밀란은 공격진의 다양한 전술을 위해 헤타페 소속의 페드로 레온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온 뿐 아니라 벨기에 주필러 리그의 루카쿠 영입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위에서 언급한 제코의 영입이 근접한 상황이지만, 최근 제코가 자신의 행선지가 반드시 이탈리아는 아니라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이들의 영입을 통해 다음 시즌 공격진을 메울 가능성도 있다.

레온의 경우 측면 미드필더의 성향이 강하므로 3톱의 일원으로서 파투와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 루카쿠는 제코의 차선책이지만, 제2의 드로그바로 불리는 만큼 그의 신체적 이점을 활용해 공격진에 무게감을 실을 것이다.

▶ 잉여 자원 정리가 절실한 AC 밀란

잉여란 말은 말 그대로 쓰고 남은 것이다. 이는 팀에 이득이 되지 않고, 존재만으로 해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밀란은 다른 팀에 비해 유독 잉여 자원이 많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곳에서 지출되는 비용 때문에 재정 문제를 메울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적절한 방출을 통한 물갈이는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절실하다.

과연 다음 시즌 밀란은 유능한 포워드를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팀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밀란 포워드의 잉여 자원 훈텔라르 ⓒ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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