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3 22:29 / 기사수정 2010.03.23 22:29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지난 3년간 경기고는 큰 경기에서 덕수고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물론 지역예선 등을 통하여 여러 번 경기를 펼친 경험은 많으나 유독 전국대회에서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성영훈(현 두산 베어스)과 오지환(현 LG 트윈스)의 대결로 압축됐던 2008 대통령배 결승에서는 덕수고에 우승을 내어 줄 수밖에 없었고, 조윤성(고려대 진학)-이성곤(연세대 진학) 듀오를 앞세운 2009 대통령배 4강전에서는 나경민(현 시카고 컵스) - 이인행(현 KIA 타이거즈) - 김경도(고려대 진학)를 앞세운 덕수고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이쯤 되면 '덕수고 징크스'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그러나 덕수고 정윤진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전국의 강호들을 제치고 경기고를 꼽는다. 서울팀이기에 서로 잘 알기 때문이다. 경기고 강길룡 감독이 경기가 끝나자 '만세'를 불렀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대어' 덕수고를 낚을 수 있었던 것은 좌완 에이스인 고지원이 있기 때문이었다.
"덕수고에 세 번 질 수는 없었다"고 이야기한 고지원은 8강행의 고비였던 덕수고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하여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대팀의 에이스이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한승혁을 두 번이나 삼진 처리하며 '강심장'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 날(23일) 경기의 히어로, 경기고 고지원 선수와의 일문일답.
- '대어' 덕수고를 낚았다. 소감 한 마디 안 들어 볼 수 없다.고지원(이하 '고') : 우선 덕수고를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2008-9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계속 덕수고에 졌는데, 세 번 연속 질 수는 없었다.
-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한승혁을 두 번이나 삼진으로 잡았다. 어떠한 구질을 던졌나?
고 :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승혁과의 승부에서는 더 집중해서 던졌다. 정말로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 덕수고와 만났을 때 '대진운이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가?
고 : 아니다. 운 없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덕수고의 타력이 작년 같지 않았고, 또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있었기에 8강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고 : 있다. SK 와이번스의 이승호 선수다. 같은 군산 출신 선배이기도 하다.
- 군산 출신인가? 그런데 어떻게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인가?
고 : 서울에서 야구하고 싶어서 중학교 때 전학을 왔다.
- 자신의 가장 큰 무기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고 : 투구 컨트롤과 변화구 제구력이다. 슬라이더 외에 커브, 서클 체인지업에 자신 있다.
[사진=경기고 고지원 선수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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