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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이 나가수, 아사다 마오 뛰어넘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0.03.23 14:26 / 기사수정 2010.03.23 14: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7-2008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미국 대회에 출전한 14세의 어린 소녀는 이너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을 구사해 홈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 기술은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의 전매특허 기술이었다. 아직 주니어 선수의 티를 벗지 못했던 일본계 미국 소녀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0 전미 선수권 우승자인 레이첼 플랫(17, 미국)과 함께 미국이 가장 기대하는 스케이터인 미라이 나가수(17, 미국)는 그 시즌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 소녀는 3년 후에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메달권 진입은 실패했지만 쟁쟁한 스케이터들을 모두 제치고 4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역 스케이터들 중, 김연아만이 완벽하게 할 수 있었던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킨 나가수는 나머지 요소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65.83의 TES(기술요소) 점수는 김연아가 기록한 기술요소 점수인 78.30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다. 안무 소화도 한층 발전했지만 PCS 점수에서 아사다 마오(20, 일본 츄코대)와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에 밀려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나가수 미라이가 올림픽 무대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문제시됐던 점프가 한층 발전했고 프로그램 완성도도 성숙해졌다. 또한, 지난해 여름부터 '피겨의 거장'인 프랭크 캐롤의 지도를 받으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나가수는 올림픽이 끝난 후, "김연아는 하늘에 있고 나는 땅에 있다"며 김연아의 월등한 실력을 인정했다. 또, 나가수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어느 선수도 김연아를 이기기 힘들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나가수에게 김연아는 넘기 어려운 벽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아사다 마오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사다 마오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구사하는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범하거나 몇몇 점프에서 흔들린다면 나가수의 역전도 가능해진다. 물론, 나가수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클린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조애니 로셰트가 불참해 나가수의 메달 획득은 한층 가능성이 커졌다. 나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에 이은 더블 토룹, 더블 룹 점프와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그리고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러츠를 시도한다. 또한, 스핀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모두 '레벨4'를 받고 있다.

'트리플 악셀'만이 없을 뿐, 전체적인 기술 구성과 안정감은 미라이 나가수가 아사다를 추월하고 있다. 문제는 PCS와 가산점 획득에 달려있다. 프랭크 캐롤에게 지도를 받은 후, 나가수는 기술뿐만이 아니라 표현력도 향상됐다. 압도적인 우위에 올라있는 김연아 외에 다른 선수들의 경쟁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의 볼거리다.

[사진 = 미라이 나가수 (C) 아이스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캡쳐,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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