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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수비 1위' 이강주, "최고 리베로? 아직 갈 길 멀다"

기사입력 2010.03.22 23:22 / 기사수정 2010.03.22 23: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우리캐피탈이라는 신생팀이 처음으로 참가한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신생팀이 등장과 시즌 초반에 불어 닥친 LIG 손해보험의 돌풍으로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양강 체제는 무너질 듯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도 정규리그 우승은 삼성화재에 돌아갔고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협상무에서 제대한 뒤, 신생팀 우리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은 이강주(27, 리베로)의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넘쳤다.

하지만, 우리캐피탈은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직 두 자릿수의 승수를 채우지 못했다. 현재 수비와 디그 부분에서 1위에 올라있는 이강주는 "시즌 초반, 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그리고 시즌 도중에 가세한 신인들도 많았고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올 시즌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우리 팀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본다"고 이번 시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팀 이적 후, 가진 첫 시즌에서 '수비 1위'에 등극

공격 순위는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은 시간차와 속공, 그리고 블로킹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팀에서 '주포' 역할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주요 개인 타이틀을 독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비와 디그에서 1위에 올라있는 이강주는 올 시즌, 가장 눈여겨볼 선수 중 한 명이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31, 삼성화재)를 제치고 수비와 디그 부분에서 1위에 오른 이강주는 2009-2010 시즌 최고의 수비수로 급부상했다.



이강주는 "처음에는 개인 성적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팀 성적에 집중했다. 매 게임 열심히 하다 보니 수비 부분에서 1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고의 리베로로 불리기엔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현재(3월 23일 기준) 이강주는 디그와 수비 부분에서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까지 '최고 리베로'로 평가받았던 여오현과 '배구도사' 석진욱(34, 삼성화재)를 제치고 국내 최고의 수비수에 등극했다.

삼성화재와 신협상무 시절, 간간이 레프트 공격수로도 활약했던 이강주는 "아직도 공격본능이 남아있다. 가끔 볼을 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수비에 전념하려고 노력한다. 리베로가 내 위치인 만큼,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쉬웠던 시즌,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캐피탈은 진화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은 대학에서 갓 졸업한 젊은 선수들과 타 팀에서 이적한 소수의 노장 선수들로 구성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에 팀의 조직력은 미완성인 상태다.

이강주는 "일부 선수들은 팀에 늦게 합류해 서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팀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었다. 우리 팀은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다. 좀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팀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음 시즌부터는 함께 플레이 할 수 없지만 올 시즌 동고동락했던 세터인 블라도 페트코비치(27, 세르비아)와의 호흡도 좋은 경험이 됐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198cm의 장신 세터였던 블라도의 머리 위로 볼을 올려주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매우 이질적인 세터였던 블라도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게임을 풀어가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또한, 자신과 함께 리시브를 도맡았던 안준찬(24, 레프트)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을 때, 누구보다도 안타까웠던 이가 이강주였다. 아직 수비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공격수들이 주축이 된 팀에서 이강주가 짊어질 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강주는 이러한 어려움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면서 V-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이제 24일 열리는 삼성화재와 27일 벌어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LIG 손해보험과의 경기만을 남겨둔 그는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대답했다.

"남은 경기에서 저희 팀 선수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하게 시즌을 마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남은 경기에서 승리해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기회가 주어지면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어요. 올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도록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 = 이강주, 우리캐피탈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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