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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부산고 1년생 송주은 정현 "내일은 우리가 챔피언"

기사입력 2010.03.24 08:41 / 기사수정 2010.03.24 08:4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프로야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마야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지속적인 유망주 탄생'일 것이다. 

고교 3년, 대학 4년이면 선수들은 모두 졸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학생야구의 특성상 프로에서처럼 특정 선수들에게 의지할 수만은 없다. 에이스나 4번 타자였던 선수들이 졸업을 하면, 그 자리를 채워 나갈 '누군가'를 선발하고, 또 키워나가야 한다. 그래서 고교/대학야구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고충이 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3학년들이 대거 빠져나간 고교 야구부의 경우 감독은 3학년이 될 2학년 선수들을 주전감으로 만들든지, 아니면 빼어난 중학 야구 유망주를 즉각 고교무대에 투입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두 시즌 희생을 감수해도 그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야 전국 대회 우승도, 프로구단 입단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작년과 달리 유난히 많은 '1학년 유망주'들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록 아직은 '완성형'에 가깝다고는 할 수 없지만, 패기를 앞세운 이들의 자세는 2, 3학년 선배들과 비교해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신일고는 1학년 최동현(16)을 앞세워 황금사자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비록 1회전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인천고 윤대경 역시 좋은 모습으로 가능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1학년생 듀오'가 올 시즌부터 전국 무대에 나타나 소리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부산고 1학년 송주은(투수), 정현(유격수)이 그들이다.

부산고 차정환 코치, "송주은, 제2의 추신수 기대"

지난 2월, 부산고 교정에서 만난 차정환 코치는 올 시즌 부산고 투수력을 묻는 질문에 "좋은 1학년에 들어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투수들의 구속을 측정하기 위해 선수들을 점검하던 도중 스피드건을 들고 있던 한 선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시초였다 - "코치님! 저 1학년 친구, (직구 구속이) 136km 나오던데예?"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리야? 1학년이 어떻게 그 정도 구속이 나와?"며 믿지 않았던 차 코치는 자신의 눈으로 송주은의 빠른 볼 구속을 확인한 뒤 내심 놀랐다고 한다. 아직 성장 중인 1학년의 최고 구속이 거의 140km에 육박했기 때문. 이 정도 페이스에서 체계적인 지도만 받는다면, 2-3학년 시기에 140km 중반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184cm - 81kg에 달하는 지금의 체격조건도 괜찮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키가 아직도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차 코치가 '포스트 추신수'로 그를 뽑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잠재력을 지닌 송주은은 지난 21일,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2회전,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승패와 크게 관계없는 경기였으나, 송주은은 직구 최고 구속 139km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경기 직후 그는 "이번 패배(광주일고전 1-7패)로 절대 기죽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 다음 경기에서는 언제든지 던질 준비를 해 두겠다"고 당차게 말하며, '포스트 부산고 에이스'다운 듬직함을 보였다. 실제로 그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또 풍부한 경기 경험을 쌓는다면, 향후 부산고를 이끌 대형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학년 유격수 정현, "다음 대회에서 최선!"

부산고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1학년으로 활약중인 정현(16)도 눈여겨 볼 만한 재목이다. 정교한 타격 솜씨, 그리고 빠른 발을 갖춘 정현은 광주일고 에이스 유창식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내는 등 '겁없는 신예'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지금은 팀 사정상 6번을 맡고 있지만, 사실 그는 전형적인 3번 타자 감이다. 그만큼 다재다능함을 자랑한다. 수비 범이 또한 넓어 웬만하면 에러를 범하지 않는다. 김민호 감독이 그를 '비밀 병기'라고 하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그 역시 광주일고와의 황금사자기 2회전 직후 "절대 기죽지 않겠다. 최선을 다하여 다음 대회에서 반드시 지역 예선을 통과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당차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부산고를 이끄는 ‘무서운 신예’, 1학년생 송주은/정현. 이번 전국대회 패배를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보약'으로 삼기를 기원한다.

[사진=부산고 정현, 송주은 선수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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