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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광주일고 유창식, "우승과 MVP를 내 품 안에"

기사입력 2010.03.23 08:07 / 기사수정 2010.03.23 08:07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각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은 공통적으로 "각 학교 전력이 지난해보다 많이 향상됐다"고 이야기한다. 

'타고투저'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에는 잘 던지는 선수, 잘 치는 선수, 그리고 투-타에 만능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1, 2학년 때부터 전국 무대를 경험했다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다. 지난해 LA 다저스에 진출한 남태혁을 포함하여 신일고 2학년 하주석 등은 1학년 때부터 전국무대에서 팀을 이끌었다.



▲ 2010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 - 광주일고 유창식

또한, 지난해에는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를 넘나드는 선수가 드물었다. 따라서 2010 신인 드래프트는 말 그대로 '투수 모시기' 전쟁이 이어졌고, 얼마나 좋은 하드웨어를 지닌 투수를 뽑느냐에 따라서 스카우트의 성패가 판가름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분위기는 자못 다르다. 시속 140km를 넘어 150km를 넘보는 '초고교급 투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올 시즌 고교 좌완 랭킹 1, 2위를 다투는 광주일고 3학년 유창식(18)도 마찬가지다.

고교 좌완투수 랭킹 1위, “양보하고 싶은 마음 없어”

유창식은 지난해부터 심동섭(현 KIA 타이거즈)과 함께 광주일고 마운드를 책임졌다. 심동섭이 선발로 나서면 그 마무리를 책임지기도 했고, 때로는 선발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타자로서도 꽤 빼어난 재능을 보여 허세환 감독은 투수로 출전하지 않는 경기에서는 그를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출전시킨다. 덕수고 한승혁(18)과 마찬가지로 팀 타선과 마운드를 동시에 책임질 수 있는 유형의 선수인 셈이다.

그의 장점은 좋은 하드웨어에서 비롯된 ‘명품 직구’를 뿌릴 줄 안다는 것이다. 185cm - 86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췄다. '힘'이 있다 보니,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된다. 지난해 봉황대기 전국대회에서는 최고 구속 146km를 마크했다.

그런 그가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한 선수가 바로 제물포고 이현호(18)다. 지난해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많은 고교 2학년 선수들을 제치고 자신의 라이벌로 이현호를 지목할 만큼 의식을 많이 한다. 실제로 부산고와의 황금사자기 2회전 경기 종료 직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이현호가 의식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봉황대기 대회에서 만났을 때에는 내가 판정승을 거두었지만, 한 번 더 만나게 된다면 라이벌답게,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고교 좌완투수 랭킹 1위를 양보할 마음이 없다"며 라이벌을 향하여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과 '대회 MVP'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1루수로 나선 이후 2회전에 등판한 유창식의 빠른 볼은 거의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유창식은 "추워서 몸이 덜 풀렸고, 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제대로 던지기 힘들었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16강전에서 만나게 될 북일고와의 경기가 기대된다"라고도 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했다. 광주일고는 지난해 북일고와 만나 전국대회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청룡기 8강 탈락, 봉황대기 준우승 등 고비 때마다 북일고에게 발목을 잡힌, 뼈아픈 기억이 있다. 

특히, 봉황대기 결승전 직후 허세환 감독은 북일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게 하기 위해' 선수들을 더그아웃에 일렬종대로 서 있게 했다. '패배의 쓴맛이 이런 것이고, 승자의 기쁨이 저런 것'임을 알려 주기 위함이었다. 유창식 역시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북일고에 세 번 질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 "모교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의 목표"라고 못을 박았다.

물론 광주일고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투-타의 짜임새를 바탕으로 한 광주일고의 전력은 이미 우승팀의 그것과 가깝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에서 밝혔던 것처럼, 16강전에서 만나게 될 북일고와의 일전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교 좌완랭킹 1위'를 꿈꾸는 유창식. 그의 듬직한 모습에서 벌써 '프로의 힘'이 느껴진다. 사실 유창식 같은 투수는 이미 지난해에 검증이 끝났다. 문제는 2011 드래프트에 나설 경우 몇 라운드에 지명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유창식(광주 제일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5cm, 86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A-

- 장점 : 최고구속 144~6km에 이르는 빠른 볼. 프로에서도 보기 드물다는 '좌완 파워피처'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 파워 배양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사진=광주일고 유창식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강운 기자]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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