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31
스포츠

[당사토크] 밀당이야기(2) - 밀란의 제코 영입, 그 타당성은?

기사입력 2010.03.23 08:34 / 기사수정 2010.03.23 08:3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볼프스부르크 소속의 보스니아산 폭격기 에딘 제코는 지난여름을 기점으로 AC 밀란과 꾸준히 링크됐다. 이 때문에 그의 밀란행은 단순한 이적설을 넘어서 하나의 이슈로 자리잡았다.

제코 역시 그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 기간 밀란을 응원했으며 그들의 일원이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고 밝혀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젊은 스트라이커의 차기 행선지는 밀란이 가장 유력했다.

한편, 지난 2월 AC 밀란이 다음 시즌부터 플라이 에미레이츠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받게 된 점도 그의 밀란 행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그동안 밀란은 재정 문제에 전전긍긍하며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스폰서 계약으로 자금의 힘을 얻은 점도 제코의 밀란 입성에 신호탄이 될 듯 보였다.

그럼에도, 제코의 밀란행은 이들의 이해관계를 떠나 볼프스부르크의 욕심 때문에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제코의 이적료로 4,000만유로(한화 616억 원)을 원하고 있으며 밀란은 제코 영입에 거금을 쓰기보다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 혹은 카카베르 칼라제 같은 팀에서 불필요한 선수를 이적 대상에 놓고 자금을 좀 더 보태 제코를 영입하길 원한다.

그렇다면, 제코의 영입에 대해 우리나라 AC 밀란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제코의 영입에 대해 AC 밀란 한국 팬 사이트인 밀란 당사(www.acmilanista.net)에 의견을 들어봤다.





▶ 의견 1: 현재 공격진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제코의 영입은 필수

이번 시즌 레오나르두의 밀란은 카를로 안첼로티가 내세운 필리포 인자기를 대신해 마르코 보리엘로를 선발로 기용하며 그를 팀의 최전방 포워드로 경기에 내보내고 있지만, 2% 부족하다. 보리엘로가 비교적 팀 분위기에 녹아들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밀란이 원하는 유형에 100% 만족하지 못하는 점은 그의 한계일 것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밀란에 합류한 클라스 얀 훈텔라르는 장점보다는 단점을 자주 보여주며 아쉬움을 더했다. 최전방 공격수란 포지션의 이점에도, 훈텔라르는 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며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하는 점과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지 않고 자신의 장기인 득점력을 살리지 못하므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러한 상황에 밀란 당사 회원들은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에 새롭게 합류할 가능성이 큰 에딘 제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제코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능하며 포스트 플레이, 득점력에서 보리엘로보다 우위에 있다. 게다가 그의 합류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서는 팀의 보물 알레산드레 파투의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영입해야 될 선수였다.

제코와 파투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면서 두 선수가 서로의 장, 단점을 메운다면 밀란으로서는 큰 힘을 얻을 것이다. 단적인 예로, 리그 라이벌 인테르는 디에고 밀리토, 사뮈엘 에토라는 훌륭한 포워드를 보유하며 득점력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드러나듯이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부재한 점은 밀란의 가장 큰 단점일 것이다. 과거 밀란이 우크라이나 출신 안드레이 셰브첸코라는 만능형 포워드와 함께 전성기를 보낸 점을 고려할 때, 같은 동유럽 출신 포워드 제코의 영입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 의견 2: 제코에 대한 오바페이 보다는 다른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

회원 다수는 제코의 영입에는 찬성하지만, 그의 비싼 이적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현재 전술에 따르면, 최전방 공격수의 롤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보리엘로, 훈텔라르, 인자기가 있으며 파르마 소속의 알베르토 팔로스키를 비롯해 유스 출신의 지고니와 팀의 미래 파투 등,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제코의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다른 포지션의 백업을 영입해서 스쿼드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 외에도 밀란은 제코를 영입한다고 해서 강호의 이미지를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지 않으며, 미드필더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제코를 영입하려는 발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밀란의 좌우 풀백이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주지 못하며 세리에A의 특징상, 측면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전술이 미미하므로 제코의 영입이 오히려 혼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밀란은 안드레아 피를로가 고립된 상황에서 원활하게 공격을 전개할 수 없으며 이를 메워줄 선수가 미미한 상황에서 유능한 포워드를 영입하는 것은 그의 재능을 썩힐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문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