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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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송새벽 "어둡고 묵직한 캐릭터? 연기 갈증 풀고 싶었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7.20 14:00 / 기사수정 2019.07.20 14: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송새벽이 영화 '진범'(감독 고정욱)으로 캐릭터 갈증을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송새벽은 아내가 살해당하고 가장 친한 친구 준성이 용의자로 지목되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영훈 역에 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송새벽은 "우리 영화가 재밌게 느껴졌던 건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사람이 '왜'를 알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변화되는 모습들이 좋았다. 사건 현장을 직접 재연하는 장면에서는 나라도 (진실을 알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은 절박한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진범'에는 영훈이 아내가 살해당한 현장인 집을 직접 청소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고정욱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중 피해자 가족이 어떠한 제도의 도움 없이 직접 피해 현장을 치워야 하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송새벽은 "저 역시 장면을 찍기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고,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다. 아내의 굳어 있는 피를 정리하면서 치우는 신이 있는데 찍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 주저앉아서 꺼이꺼이 울었다. 피를 지우려고 하는데 그때 상황들이 상상이 되는 것 같았다. 실제 이런 일을 겪은 분들은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도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래도 나이대나 결혼한 입장 같은 것들이 비슷해서 역할에 더 공감이 많이 갔다. 제가 총각이었으면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을까 싶다. 연기도 더 힘들었을 것 같고 여러모로 이입이 잘 됐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 일주일 만에 7kg 체중 감량하기도 했다. 송새벽은 "감독님이 (체중 감량을) 주문한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집에서 거울로 제 모습을 보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빼게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수척해 보이고 초췌해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음식 조절을 하면서 7kg를 뺐다. 몸을 너무 혹사해 제 몸에 미안하다는 마음도 있다"고 했다. 

송새벽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방자전', '시라노;연애조작단', '위험한 상견례', '내 연애의 기억' 등 개성 강한 코믹 캐릭터를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빙의', '진범' 등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아졌다. 

이에 송새벽은 "연극을 할 때는 50여 편에 가까운 공연을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했는데 상업 영화를 하게 되면서 캐릭터적인 부분에 갈증이 있었다. 소위 이미지가 소모된다고 하는 그런 우려가 있었다. 아쉬움이 컸던 게 있어서 새로운 역할을 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에 '진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심장이 뛰었다"고 말했다. 

2009년 '마더'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송새벽은 "시간이 참 빠르다"면서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은 해본 적은 없지만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계획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쳐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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