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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격파, 이번에는 프로축구가 한다

기사입력 2006.03.07 22:15 / 기사수정 2006.03.07 22:15

김성진 기자


2006년 아시아 최고의 클럽팀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가 오는 8일 일제히 시작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ACL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위해 클럽 챔피언쉽과 컵위너스컵 대회를 통합한 대회로 아직까지 우리 프로팀들은  우승 경험이 없다. 그렇기에 2006년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우승을 향한 집념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특히 양팀의 첫 상대는 8강 진출의 최대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일본 클럽팀과의 대결이기에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더욱 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 전북으로선 부담 스러운 감바 오사카

E 그룹에 속한 전북은 2005 J리그 우승팀인 감바 오사카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ACL을 진행한다. 전북은 지난 일요일 울산과의 수퍼컵을 통해 올해 만만치 전력임을 직접 보여 주었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우승 후보 1순위인 울산과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등 달라진 전북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전북의 강점은 국가대표급 수비진에 있을 것이다. 최진철을 중심으로 김영선, 김현수가 포진한 전북의 수비는 지난 수퍼컵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들의 진가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특히 마그노와 적으로 만나게 된 전북 수비수들로선 수퍼컵에서의 활약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할 것이다. K리그에서 2003년 단 한시즌만 뛰고 일본으로 건너간 마그노는 44경기 전경기를 소화, 27골을 넣으며 마지막까지 김도훈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의 골 감각은 J리그에서도 변함 없었고 하위권 전력이던 오이타 트리니타를 중위권에 유지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었다.

감바 오사카의 핵 미야모토 츠네야스 ⓒ 감바 오사카

또한 감바 오사카의 중원을 지휘하는 묘진 토모카즈, 엔도 야스히토도 전북으로선 주의해야 할 선수들이다. 시드니 올림픽 대표 시절부터 한국 대표팀을 괴롭혀왔던 묘진은 특유의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엔도의 볼 배급또한 일품이기에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이는 전북의 허리진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성패가 달려 있을 것이다.

더구나 제록스 수퍼컵과 J리그 개막전에서 체력적인 회복을 위해 결장했던 미야모토 츠네야스가 출전할 것이 예상되기에 전북의 허약한 공격진들이 미야모토가 이끄는 철통같은 수비벽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 낙승이 예상되는 울산 현대

전북과는 달리 2005 일왕배 우승팀 도쿄 베르디와 맞붙는 울산에게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상대가 비록 지난해 일왕배 우승팀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J2(2부리그)로 강등되며 전력 누수가 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쿄 베르디는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최고 명문팀이었기에 2부리그 강등의 여파는 더욱 클 것이다.

울산은 중원의 지휘자 이호의 공백이 아쉽지만 수퍼컵을 통해서 박병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스리백의 한축을 담당했던 박병규는 성공적인 보직 변경으로 김정우의 자리를 메꾸었고 이호와의 콤비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

중앙과 측면 수비를 두루 맡을수 있는 외국인 선수 비시니우스의 합류 또한 울산의 고민을 덜어주면서 포백과 스리백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의 변화도 꾀할수 있게 되었다.

라모스(左) 감독과 플라비우 코치 ⓒ 도쿄 베르디

울산으로선 원정 경기의 부담감만 극복한다면 어렵지 않게 도쿄 베르디를 이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도쿄 베르디는 올해 J리그 승격을 위해 도쿄 베르디의 레전드인 라모스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또한 지난해 FC 서울의 체력을 담당했던 피지컬 코치 플라비우도 영입하면서 팀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J2 개막전에서 도쿠시마 보티스를 4-1로 완파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특히 후반에 3골을 집중해서 넣었다는 점은 시스템의 변화로 조직력이 완전하지 못한 울산으로선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울산이 속한 F 그룹은 울산과 도쿄 베르디간의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8강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같은 조에 속했던 토바코 모노폴리(태국)와 아레마 마랑(인도네시아)이 선수 등록 마감일을 어기는 바람에 출전권을 박탈 당했기 때문이다. 

유독 ACL과는 인연이 멀었던 우리의 프로팀. 과연 이번에는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기대가 ACL무대에 집중되고 있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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