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하쿠나 마타타!" 티몬과 품바, 그리고 심바가 추억의 문을 두드린다. '라이온 킹'(감독 존 파브로)이 자연 다큐멘터리를 방불케할 놀라운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라이온 킹'은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
존 파브로 감독이 '라이온 킹'을 "완벽한 원작 스토리텔리의 충실함과 진화된 기술의 만남"이라고 소개했듯 지난 1994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25년 만에 실사 영화 제작 기법과 최첨단 가상현실 기술로 완벽히 새롭게 태어났다.
시작은 놀랍다.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이 펼쳐지는 화면에 압도당하면 뒤이어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가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 1막은 작정하고 보여주는 디즈니의 기술력과 주인공 심바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채웠다.
티몬과 품바를 만난 2막부터는 '라이온 킹'의 진짜 재미가 펼쳐진다.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며 등장하는 티몬과 품바는 이 영화의 모든 웃음 포인트를 담당한다. '알라딘'에 지니가 있다면 '라이온 킹'에는 티몬과 품바가 있다.
'라이온 킹'의 백미는 귓가를 사로잡는 명곡들의 향연이다. 날라를 만나며 시작되는 3막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던 명곡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으로 꽉 채워진다. 날라를 연기한 비욘세가 직접 OST에 참여해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그 감동은 배가 된다.
한편 '라이온 킹'은 털 끝, 주름 하나하나 살아있는 동물들의 역동적인 실사는 놀랍지만 귀여운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익숙했던 관객들이 느끼는 어색함은 어쩔 수 없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이 점이 호불호가 될 수도 있다.
러닝타임은 118분으로 거의 두 시간을 꽉 채우고, 쿠키 영상은 없다. 오는 17일 수요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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