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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챔피언 무라카미 카나코, '포스트 마오'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0.03.14 21:33 / 기사수정 2010.03.14 21: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4일 새벽(한국 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무라카미 카나코(16, 일본)가 106.47(TES : 56.71, PCS : 49.76)의 점수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9점과 합산한 총점 165.47점의 점수를 받은 무라카미는 주니어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올 시즌, 2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대회를 제패한 무라카미는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해 '주니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수립한 165.47점의 점수인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1994년 11월 7일, 이토 미도리(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은메달)와 아사다 마오(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의 고향인 나고야에서 태어난 무라카미 카나코는 일본 피겨 관계자와 피겨 팬들에게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이자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 후보로 점쳐지는 선수다.

많은 일본 언론들은 '포스트 아사다 마오'로 무라카미를 지목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는 물론, 악셀 점프를 뛸 때의 도약과 스케이팅 스킬, 그리고 안무의 움직임까지 무라카미는 아사다와 흡사한 점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선수는 모두 야마다 마치코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2008년, 주니어 그랑프리 셰필드 대회에 우승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국제무대에 알린 무라카미는 지금까지 3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우승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이번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까지 화려한 길을 밞아오고 있다.

무라카미는 아직 안정된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지만 시퀀스 점프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첫 점프 뒤, 바로 진행되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점프의 기초 점수의 합이 모두 인정되지만 시퀀스 점프는 두 점프가 곧바로 이어지지 않고 1회전 이내의 턴이 들어간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시퀀스 점프는 두 점프의 기초 점수를 합한 후에 0.8점을 곱하게 된다. 결국, 시퀀스 점프는 두 점프의 합 중, 80%만 인정받는 셈이다.

무라카미는 현재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점프의 조합은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며 이번 대회에서는 다운그레이드를 받았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로 기초점수는 물론, 가산점까지 챙긴 무라카미는 3개의 스핀에서 모두 레벨4를 받았으며 직선스텝에서는 레벨3를 기록했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3위에 오르며 선전을 펼친 곽민정(16, 군포수리고)처럼 무라카미도 유연한 스핀에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문제점은 바로 아사다 마오처럼 '플러츠'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비단 이 문제는 아사다 마오와 무라카미 카나코에 한정되지 않는다. 야마다 코치의 지도를 받은 상당수의 선수는 제대로 된 러츠를 구사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프리스케이팅의 첫 과제로 트리플 러츠를 뛴 무라카미는 이 점프를 인정받지 못하고 롱에지('e'로 표기, 잘못된 점프) 판정을 받고 말았다.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점프인 러츠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점이 바로 무라카미의 약점이다. 또한, 무라카미는 트리플 룹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 플립과 살코, 그리고 토룹을 조합한 단독 점프와 시퀀스 점프로 많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이러한 조합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주니어 대회에서는 트리플 러츠의 부족이 다른 부분으로 대체될 수 있지만 시니어 무대에 들어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직 무라카미 카나코에 비해 국제대회 경력이 짧은 곽민정이 시니어 무대에서 그 정도로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제대로 된 '러츠'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못 배운 '플러츠'는 고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피겨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몇몇 지도자는 "플러츠를 고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선수가 거의 성장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아사다 마오도 러츠와 다른 점프의 부재를 트리플 악셀로 만회하려 했지만 그 한계점은 여실히 노출됐다. 기초 점수 6.0점에 달하는 트리플 러츠는 콤비네이션은 물론, 단독 점프로 활용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주니어 챔피언'인 무라카미 카나코는 장점도 많지만 시니어 무대 도전을 위해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은 스케이터다.

현 시점에서 확실한 것은 무라카미 카나코는 아사다 마오를 길러낸 야마다 코치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여러 면이 아사다와 흡사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소치 올림픽에 목표를 두고 성장하는 국내 스케이터들과 자주 만날 확률도 높다. 김연아(20, 고려대)가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할 때까지 아사다 마오를 숱하게 많이 본 것처럼, 무라카미 카나코란 이름을 자주 듣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무라카미 카나코 (C) 아이스네트워크 홈페이지 캡쳐,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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