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녹두꽃’ 조정석 윤시윤 형제가 다시 만날 일만 남았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41~42회가 우금티(우금치) 전투의 처참함과 민초들의 뜨거운 울분을 보여준 데 이어 7월 6일 방송된 43~44회에서는 우금티 전투 패배 이후, 이 땅을 뒤덮은 인물들의 대립과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다. 그 중심에 파란만장한 이복형제 백이강(조정석 분), 백이현(윤시윤)이 있었다.
이날 우금티 전투 패배 이후 의병들은 조선-일본 연합군을 피해 뿔뿔이 흩어졌다. 백이강 역시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칡뿌리를 뜯어먹으며 악착같이 버티고 버텼다. 그렇게 백이강은 힘겹게 살아남아 해승(안길강), 버들(노행하) 등 별동대 대원들과 만났다. 그러나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이 체포됐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듣고 말았다.
전봉준을 밀고한 것은 지금껏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던 김경천(박지환)이었다. 전봉준은 최경선(민성욱)과 함께 몸을 피한 곳에서 김경천과 마주했다. 김경천은 전봉준이 위치를 밀고했고, 이로 인해 전봉준이 체포됐다. 체포된 전봉준 앞에 오니(도깨비)가 된 백이현이 나타났다. 전봉준은 백이현에게 백이강의 생사를 물었다. 백이현은 알고 있었다. 백이강이 자신 앞에 나타날 것을.
백이강이 독기를 품으며 버텨내고 있을 때 백이현은 또 다른 고통과 마주했다. 고부로 돌아가 집강소를 도왔다는 이유로 꽁꽁 묶여있는 과거 정혼자 황명심(박규영)을 목격한 것. 황명심은 백이현에게 일본의 앞잡이가 된 것이냐고 캐물었다. 백이현은 차갑게 돌아서 나왔다. 그리고 포로로 붙잡힌 황석주(최원영)와 마주했다.
황석주는 오니가 된 백이현을 보고 사과할 마음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과 백이현 같은 사람들이 망국의 원흉이라고 소리쳤다. 백이현은 황석주에게 사과해보라며, 살려줄 수도 있다며 악에 받쳐 외쳤다. 그러나 황석주는 사죄는 저승에서 할 테니 죽이라고 답했다. 결국 백이현은 복잡한 의미의 눈물을 떨구며 황석주 머리에 총을 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이날 백이강은 송자인(한예리)의 집에서 민보군을 피해 숨어 있는 어머니 유월(서영희)과 마주했다. 힘겹게 상봉한 모자지만, 백이강은 유월에게 꼭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형 백이강이 자신에게 찾아올 것이라 말하는 백이현과, 동생 백이현의 눈을 감겨주겠다는 백이강의 번뜩이는 눈빛이 교차되며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백이강 백이현 이복형제는 ‘녹두꽃’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왔다. 극 초반 두 사람은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깊은 형제애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서로를 위해 몇 번이고 목숨을 내걸었고, 조용히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그랬던 형제가 1894년 격동의 조선에서 수많은 좌절, 시대의 아픔과 마주하며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몇 번이고 기회가 있었지만 되돌리지 못했고, 이제 운명을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이 잔혹한 운명 속에서 형제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녹두꽃’은 매주 금토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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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