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어느새 솔로가수 10년차가 된 윤하는 가요계 동료이자 선배 가수로서 후배 가수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후배 솔로 가수들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다. 솔로 기획기사도 많이 나가더라. 크게보면 경쟁구도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외롭지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로 시장이 이만큼 클 수있다는 저력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뻤다. 저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가장 핫한 청하가 눈에 들어온다. 청하가 아니어도 여자 솔로가수가 나오면 챙겨보게 되는 것 같다"
윤하는 오는 7월 26일 부터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윤하는 지난해 개최판 솔로 콘서트를 전석 매진 시키며 여전한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평소에도 팬들과 소통을 이어오는 팬들은 그 중 기억에 남는 팬들을 언급하기 도했다.
"작은 극장이었는데 앉아계신 분들 중 앞 줄에 계신 대부분이 안면이 있는 분들이었다. 콘서트에서 '1초듣고 노래 맞추기' 이런 게임도 했다. 처음에는 쉽게냈다가 나중에는 어렵게 냈는데 다 맞추더라. 나보다 내 노래를 더 많이 들었구나라는 생각이들었다. 너무 많은 세월을 같이한 것 같았다. 기억에 남는 팬들이 되게 많다. 사람 이름을 잘 기억못해서 팬들이 서운해 하더라. 그래서 닉네임을 지어주고 불러준다. 초등학생때부터 저를 좋아해주던 팬 무리가 있다. 중간중간 연애 상담도 해주고 그랬다. 그 친구들이 성인이되서 본인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꿈을 이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윤하는 오는 콘서트는 보는 거보다 듣는게 많을 콘서트가 될 것이라며 '귀르가즘' 넘치는 콘서트를 예고했다.
"어제 셋리스트를 넘기며 어느정도 픽스가 됐다. 어느정도 불안한 부분이 있는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소편성이 될 것 같다. 직접 건반을 칠 수도 있고 소극장이지만 인텐스하게 흘러 갈 것 같다. 목소리만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는게 어려워서 디테일로 보강하는 중이다. '귀르가즘'이라는 말씀을 많이하시는데 보는 것보다 듣는게 많을 것같다. 팬미팅은 이미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꽉찬공연 형식으로 꾸릴 예정이다"
윤하는 공연장에서 팬들의 호응이 좋은 이유에 대해 "어릴 때의 기억이라 세뇌가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많이 분석을 해봤는데 '내가 이뻐서' '내가 잘해서'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분들이 저의 초기 앨범을 듣고 자라온 분들이더라. 어릴 때의 기억들이라 세뇌가 잘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분들이 클 때까지 지탱해주신 분들도 감사했다. 선배님들이 제2의 전성기라고 해주시는게 공감이 안됐는데 요즘에는 왜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지 알겠더라. 되게 고마운 일이더라.
아직까지도 여타 아이돌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윤하는 팬들과 꾸준히 소통한 것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제 팬들 성향이 집요하고 많이 궁금해한다. 솔로 여가수 중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대화 창구가 많았던 것 같다. 제가 뭔가 특별히 해서 그런것 같지는 않다. 이제는 제일 오래된 친구가 팬분들 밖에 없다. 오래 소통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했던 것도 팬들이었던 것 같다"
윤하는 이번 활동 목표를 묻자 "비가오는 날에는 저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듣는 사람에게 예전을 회상할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비가 오는 날에는 저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잊고 지낸 분들도 많이 계신것 같다. 얼마 전에 팬레터를 정리했는데 뒷 내용이궁금해지는 편지들이 있더라. 그 분들에게도 그 때를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제는 저의 야먕과 욕심보다는 그 때를 같이 기억하고 따뜻해질 수 잇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음원차트 1위 등 수치화된 성적에 대해서도 "최대한 비우고 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1위 하면 너무 좋다. 그런데 제 삶의 경험 상 '1위를 해야지'라고 하면 안되더라. 최대한 마음을 비우는데 비워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최대한 비워야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 까싶다. 다음 앨범을 빨리 준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 때문이기도 하다"
윤하는 "BGM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BGM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를 기억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데 그건 제가 알수 없는 청자의 기억들이다. 다만 그런 기억들을 최대한 많이 심어주고 싶다. 음악은 삶에 있어서 한 장면을 완성시켜주기 때문에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식주랑은 관련이 없지만 삶의 질 을 높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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