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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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전차 군단 독일에 의미 있는 1-0 승리

기사입력 2010.03.04 08:37 / 기사수정 2010.03.04 08:37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에서 우리 대표팀과 대결을 치를 아르헨티나가 전차 군단 독일을 제압했다.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에 터진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아르헨티나는 이전보다 상당히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고 전반전의 기록한 결승골을 경기 종료까지 잘 지켜냈다는 점에서 이번 독일 전 승리로 커다란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전반전에 보여준 물샐 틈 없는 수비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고무적인 결과로 다가온다. 왈테르 사무엘의 대표팀 복귀로 가브리엘 에인세가 왼쪽 측면으로 옮겨갔고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손꼽히던 측면수비는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전반전에 가동된 오타멘디-사무엘-데미첼리스-에인세 수비 라인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독일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견고했다. 



 
호나스, 마스체라노, 베론, 디마리아로 구성된 미드필더 진은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호나스와 디마리아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독일의 측면을 공략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후반전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일조했다. 게다가 디마리아는 이과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했을 뿐 아니라 강력한 왼발 슛으로 독일의 골문을 강타하기도 했다. 베론 역시 수차례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자신이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결승골을 득점한 이과인과는 달리 메시는 자신의 이름값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오른쪽 수비수 오타멘디 역시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오른쪽 풀백의 해답이 되기에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한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기 싸움
 
전반 초반, 양팀은 강력한 몸싸움을 동반한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전개해나갔다. 아르헨티나는 디마리아와 호나스의 좌우 측면 돌파와 메시의 개인기로 독일 수비의 허점을 노렸고 독일은 카운트어택으로 아르헨티나에 맞섰다. 그러나 전반 20분에 첫 슈팅이 나올 정도로 양팀의 탐색전은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포문을 연 쪽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한 아르헨티나였다. 메시의 화려한 돌파를 독일 수비진이 반칙으로 끊었고 메시는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처리했으나 공은 수비벽을 넘기지 못했다.
 
독일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왼쪽 풀백 필립 람이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측면을 헤집으며 페널티 박스 외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리지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디마리아, 오늘 경기의 영웅으로 등극하다

 
양팀 모두 이렇다 할 찬스 없이 지루한 양상으로 흘러가던 전반전은 종료 시점이 다가오며 독일 진영에서 결정적인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전반 37분,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는 아르헨티나의 좌측 미드필더 디마리아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독일 수비진 4명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통렬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독일 수문장 레네 아들러의 손을 맞고 크로스바 상단을 강하게 때린 채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크게 튕겨져나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아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종료직전 디마리아와 이과인의 합작 하에 환상적인 득점이 터진 것이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드 진영에서 디마리아가 환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킥으로 전방의 이과인과 수비수, 골키퍼 사이의 절묘한 지점으로 공을 보냈고 이과인이 쇄도하는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낸 후 텅 빈 골문에 그대로 공을 밀어 넣은 것이다.
 
이과인의 득점과 동시에 전반전은 종료되었고 아르헨티나는 실로 오랜만에 지키는 입장에서 후반전을 맞게 되었다.
 
동점골을 위한 독일의 역공
 
독일은 전반전에 부진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마리오 고메즈로 교체하며 후반전을 맞이한다. 아르헨티나 역시 후반 1분 만에 독일의 공격을 차단하다 에인세가 부상당해 클레멘테 로드리게스를 투입한다.
 
독일은 후반 초반부터 동점골을 뽑기 위해 아르헨티나 문전을 향해 총공세로 나선다. 그러나 선제골의 우위를 지키려는 아르헨티나 수비진도 필사적이었다. 포돌스키의 슈팅은 호나스의 육탄방어로 저지되었고 사무엘은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발락의 헤딩슛을 방해했다.
 
결국, 사무엘은 니콜라스 부리디소로 교체되고 말았다.
 
선수교체로 변화를 꾀한 양팀
 
후반 15분이 넘어서자 양팀의 벤치는 선수교체로 분주해졌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결승골을 득점한 이과인 대신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카를로스 테베스를 투입하며 수세의 반전을 꾀했다. 독일 역시 미드필더 메수트 외칠과 토마스 뮬러 대신 공격수 카카우와 토니 크루스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했다.

선수 교체의 효과는 독일 쪽에서 두드러졌다. 포돌스키-마리오 고메즈- 카카우, 3명이 된 독일의 포워드 라인은 사무엘과 에인세가 빠진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후반 27분부터 4분 동안 시도된 발락, 슈바인스타이거, 카카우의 슈팅은 모두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몸을 날리는 투혼에 차단되고 만다. 후반 37분, 마리오 고메즈와의 멋진 콤비 플레이로 시도된 카카우의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고 만다.
 
아르헨티나는 독일의 공격을 육탄방어로 막아낸 후, 경기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다. 디마리아가 화려한 개인기로 오른쪽 측면 코너 플랫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베론이 날카로운 킥을 문전으로 보냈다. 그러나 수비수 부르디소가 발을 갖다대지 못해 아르헨티나의 추가골 기회도 무산된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끝났고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 이후의 유럽 원정 2연패 끝에 소중한 1승을 거두었다.
 
▶ 독일 0-1 아르헨티나
 
득점자: 45,이과인(아르헨티나, 도움: 디마리아)
 
경고: 슈바인슈타이거, 람(이상 독일), 데미첼리스, 사무엘,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독일(4-2-3-1) 아들러; 보아텡, 메르테자커, 타스치, 람; 슈바인슈타이거(75, 케디라), 발락; 뮬러(66, 크루스), 외칠(66, 카카우) 포돌스키; 클로제(45, 고메즈)
 
아르헨티나(4-4-2) 로메로; 오타멘디, 데미첼리스, 사무엘(56, 부르디소), 에인세(46, 클레멘테 로드리게스); 호나스, 마스체라노, 베론(90, 볼라티), 디마리아; 메시, 이과인(61, 테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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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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