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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캐릭터 고정관념 깬 '차이나타운'-'델마와 루이스' [종합]

기사입력 2019.06.28 19:19 / 기사수정 2019.06.28 19:36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캐릭터의 고정관념을 깬 영화 '차이나타운'과 '델마와 루이스'를 살폈다.

28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홍지영 감독, 한준희 감독, 이원석 감독이 출연했다. 이들은 함께 '차이나타운'과 '델마와 루이스'를 살폈다.

주성철 편집장은 두 작품에 대해 "남자 중심의 장르 안에서 성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선해진다는 걸 알려준 두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준희 감독은 '델마와 루이스'와 함께 '차이나타운'이 다뤄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울 만큼 영광"이라며 "'델마와 루이스'는 작법의 교과서 같은 영화다. 다시 한번 봤는데 여전히 좋더라"고 말했다.

홍지영 감독은 "어떻게 28년 된 영화가 그럴 수 있지 싶다. 뭐하나 빠지지 않더라. 그 반열에 오르신 '차이나타운'은 어떨까 싶다. 이 두 영화를 함께 논하게 될 때 어떤 공통점이 있지? 생각했더니 단순 사건에서 일파만파 번지는 내용, 입체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그래서 오늘 할 얘기가 많지 않나"라고 했다.

이원석 감독은 '차이나타운'에 대해 "정말 배짱 있는 감독이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당시만 해도 남자들의 영화가 유행이었다"며 "만약 남자였으면 익숙한 그림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차이나타운'은 기존 누아르 공식을 깨고 여성이 암흑가의 리더로 등장한다. 주성철 편집장은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고전 영화들을 봐도 여성 캐릭터는 언제나 장식적인 존재에 그쳤다. 한국 영화에서도 여성 누아르가 보기 힘들었다. '차이나타운'이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녀의 성장 서사와 결합한 것도 획기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극 중 김혜수는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준희 감독은 "엄마 역 같은 경우 김혜수 선배님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도, 김혜수 배우도 오랜 기간 최고 위치에 자리했고 정상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고독함이 있을 것이다. 김혜수 선배님한테 그렇게 이해하며 연기하면 좋지 않을까 했더니 공감하시더라"고 말했다.



한준희 감독은 특히 엄마이자 마우희 역에 대해 "처음부터 김혜수였다. 솔직히 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 연출자로서 필모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대본을 전했고 편지를 썼다. 첫 연출작을 준비하고 있는 누구누구다. 이 역할은 선배님을 염두에 두고 썼다. 하시게 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그릴 것이고, 그런 내용을 두세 페이지 써서 드렸다"고 덧붙였다.

일영 역의 김고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홍지영 감독은 "김고은에게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데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준희 감독은 "일영 또한 김고은 배우였음 좋겠다고 하고 썼다. 김고은 배우는 정말 단번에 섭외가 됐다. 경주마 같은 역할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태어났을 때부터 생존만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살폈다. 이원석 감독은 "다른 여성 버디 무비도 있는데 왜 이 영환가 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까 없더라. 이후에도 여성 버디 무비가 거의 제작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상징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1980년대는 근육질 남자 배우들이 주름잡던 시대다. 그 시기에 폭탄처럼 던져진 '델마와 루이스'"라고 했다. 홍지영 감독은 "여성들은 성적 대상 또는 보호 대상이었다. 여기서는 관계를 주도하고 사건도 주체적으로 진행시킨다"고 말했다.

홍지영 감독은 또 "28년 만에 봤어도 완벽한 영화다. 타임지에서도 '미국 페미니즘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한 영화'라고 칭하기도 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인공인 루이스와 델마는 여행 스타일로서 캐릭터가 확연히 다름을 드러낸다. 또 델마에게 루이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원석 감독은 "델마는 남성에게 의존하는 캐릭터다. 남편에게 모든 것을 허락받는 처지고 사사건건 보고한다. 하지만 변한다"고 했다. 델마가 변할 수 있게 한 인물은 바로 제이디였고, 둘의 마지막 운명까지 델마가 선택하게 됐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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