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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강력한 베스트 11…백업은 '글쎄'

기사입력 2010.03.01 12:33 / 기사수정 2010.03.01 12:3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베일 벗은 성남 일화는 강했다. 급이 다른 공격력에 지난 시즌보다 더욱 견고해진 수비가 더해진 성남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전력이었다.

성남은 지난 27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개막전 강원 FC와의 홈경기에서 몰리나의 2골을 바탕으로 3-0 완승을 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2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 올 시즌 2연승에 성공했다.

우승 전력의 탄탄한 베스트 11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지난주 있었던 가와사키와 강원 전 두 경기 모두 같은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정성룡 골키퍼를 필두로 장학영-조병국-사샤-김성환이 수비를, 김진용-전광진-몰리나-김철호-파브리시오가 허리, 원톱엔 라돈치치였다. 바로 이 11명이 올 시즌 성남에 8번째 별을 안겨다 줄 베스트 11다.

신태용 감독은 “최소 5월까지 전력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부상 선수가 많아지거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선수가 속출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틀은 바뀌지 않는다"며 현 베스트 11에 강한 신임을 보냈다. 

단 두 경기를 통한 설레발이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성남의 현 베스트 11은 우승 경쟁을 할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발을 맞춰온 성남의 수비 진영은 탄탄하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에 대해 신태용 감독도 “작년 후반기부터 수비가 안정화되고 좋아졌다. 동계 훈련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두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무실점으로 끝낸 것은 좋은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과 확연하게 달라진 전광진-김철호의 중원 역시 수비에 있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가와사키 전에서 보여준 전광진의 커팅 능력은 김정우 못지않았다. 김철호 역시 강원 전에서 몰리나의 첫 번째 골을 어시스트, 부족하다 평가받던 공격 전개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몰리나-라돈치치-파브리시오의 외인 공격수 3인방이 이끄는 공격은 성남이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몰느님’ 몰리나의 존재는 언제든지 성남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라돈치치의 포스트 플레이는 현 K-리그 최고 수준으로 굳이 중원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융통성을 가져다줬다. 파브리시오 역시 강원 전을 통해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얇은 스쿼드는 근심거리

확실히 성남의 베스트 11은 탄탄하고 강하다. 하지만, 11명만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다. 더욱이 성남은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겸해야 한다. 더블 스쿼드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탄탄한 백업 멤버가 없어선 시즌 중후반 과부하는 분명히 찾아오게 되어 있다. 바로 이점이 성남의 아킬레스건이다.

현재 성남은 조동건, 남궁도, 송호영 등이 포진한 공격진영을 제외하곤 수비, 미드필드에서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 특히 미드필드가 시급하다. 성남이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공세 시 5명의 공격수가 상대방 진영으로 올라가는 전술이기에 허리의 전광진, 김철호 두 선수가 없으면 안 된다.

하지만, 이 두 선수의 대체 자원이 뚜렷하지 않아 경기가 많아지는 시즌 중후반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성남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으로썬 이 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행 과제라 할 수 있다.

이 점을 의식해선지 신태용 감독은 시즌 초반에 승부수를 던질 심산이다. "가와사키-멜버른 빅토리 FC-베이징 궈안으로 이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초반 3경기를 다 잡고 편히 가겠다"고 밝힌 부분만 보더라도 베스트 11의 몸 상태가 좋은 지금 일찌감치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 짓고 K-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베스트 11을 가졌지만, 전력 누수로 말미암아 얇아진 스쿼드로 2010년을 보내야 하는 성남. 지난 시즌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정신력이 올해도 발휘될지 주목해보자.

[사진 (C) 성남 일화 제공]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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