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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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행 윤곽이 드러난 7명의 공격수들

기사입력 2006.02.24 02:55 / 기사수정 2006.02.24 02:55

손기현 기자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23인의 월드컵 엔트리는 누가 될것인가?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공격수 자리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3명의 골키퍼를 제외하면 20명의 필드 플레이어로 이루어지는 엔트리에 공격수들의 자리는 7~8자리. 이중 해외파가 4명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국내파 공격수들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3톱을 구사하는 현 시점에서 원톱 역할에 3명, 좌우 윙포워드 역할에 4명이 들어갈 공산이 크다. 과연 그 자리에 들어갈 선수들은 누가 될것인가? 이에 진단해 보았다..(기자주)


해외파 공격수들, 모두 독일에 가나?

확률은 매우 높다.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출신 공격수는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차두리등 모두 4명. 

이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가장 독일행에 근접해있다. 골이 부족하지만 어시스트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팀 내에서도 꽤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선발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벤치에 앉는 횟수가 늘어났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것으로 보인다.

울브스의 설기현 역시 독일행이 무난하다. 최근 부진하면서 종종 팀의 선발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있지만 피지컬이 뛰어나고 오랫동안 유럽무대에서 정규적으로 출전했다는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

뒤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 역시 팀에서 일정시간 이상의 출전만 가능하다면 독일행에 문제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메스에서 뒤스부르크로 이적한 이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최근 선발로 출전하면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 앞으로의 출전 기회는 더 많아질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두리의 독일행은 안개속에 가려있다. 먼저 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이후 치뤘던 평가전에서 차두리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최근 소속팀인 프랑크프루트의 선발명단에서 제외되고 있고 경기에 나섰을때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차두리는 체격이 우수하고 독일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장점이 있다. 또한 대표팀 경기가 차두리의 홈구장인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다는 점, 비록 한경기라 할지라도 토고와의 경기에서 차두리라는 옵션은 매우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 그리고 현재 대표팀에는 오른쪽 윙백에 조원희를 제외하면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점은 최근 소속팀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시험을 받아온 차두리에게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국내파들을 위한 자리는 겨우 3개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시간을 팀과 함께하며 호흡을 다져온 국내파 공격수들에게 이것은 꽤 잔인한 이야기다. 해외파들은 아드보카트 취임이후 불과 2~3경기만을 뛰었지만 그들에게 모두 자리가 돌아갈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지훈련의 명단에 포함된 국내파 공격수들은 이동국, 조재진, 정조국, 박주영, 이천수, 정경호, 최태욱등 총 7명. 이중 4명은 한국에서 월드컵을 봐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베스트 일레븐을 확정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코스타리카, 멕시코, 시리아전까지 3경기에 나온 3명의 공격수는 똑같았다. 정경호, 이동국, 이천수. 사실상 남은 3자리는 이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판단된다.

▲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인 이동국, 대표팀 원톱 확정?

이동국은 전지훈련 초반에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분전하면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 사실상 조재진과의 경쟁에 우위를 점했다. 

이천수는 전지훈련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히 출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을 샀다. 또한 시리아전까지 총 3골 2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번 전지훈련에서 공격수들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자랑했다.

정경호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박주영에 선발자리를 내주며 교체출전으로 필드를 밟아야 했다. 하지만 교체로 출전해 좋은모습을 보여주며, 박주영의 부진을 틈타 선발의 기회를 잡았다.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빠른 주력을 이용한 돌파와 크로스 연결은 아드보카트 감독에 높은 점수를 산것으로 보인다. 어제 시리아전까지 선발로 출전하면서 정경호의 독일행은 매우 가까워졌다.

만약 공격수에 8자리를 할당한다면 존재할 남은 한자리를 놓고 조재진과 박주영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것으로 예상된다. 조재진은 전지훈련에서 2경기만을 선발로 출전해 1골을 넣었다. 비록 규칙적인 출전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동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줬고 무엇보다도 대표팀에 마땅한 원톱감이 없다는것은 조재진에 힘을 실어준다. 

이동국과 안정환을 제외 하면 대표팀에 원톱으로 뛸수 있는 공격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설기현이 일찍이 중앙공격수로 활동한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서 뛰지 않은지 오래. 원톱자리에 3번째 옵션이 필요한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조재진의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있을것이다.

박주영의 가능성은 중앙공격수와 좌우윙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라는 점이다. 그것을 제외하면 현재 대표팀에 박주영을 위한 자리는 없어 보인다. 원톱자리의 3번째 옵션으로 활용될수도 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박주영의 역할을 윙포워드로 제한했다. 또한 정경호에게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내주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최종 엔트리, 변수는 없나?

▲ 박주영 위기론?
월드컵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하기 전에 가지는 대표팀 평가전은 3월 1일에 벌어질 앙골라전이 유일하다. 따라서 앙골라전을 끝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은 머리속에 23인의 엔트리를 그려놓을것이 분명하다. 

앙골라전은 유럽파들이 합류해, 적은 평가 기회만을 받아온 그들의 마지막 테스트장이 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공격수들의 평가는 사실상 시리아전으로 끝났다고 볼수 있다. 3월에 개막하는 K리그와 J리그에서의 두달 남짓한 기간이 베스트 일레븐에 들지 못한 선수들의 유일한 희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조재진과 박주영은 리그에서의 활약에 따라 독일행 비행기 탑승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장 18골을 집어 넣으며 국내 공격수들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박주영의 엔트리 탈락 가능성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 코치진들의 평가 여부에 따라 박주영의 독일행 승선 가능성은 존재한다.

또한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유럽파들의 불규칙적인 경기 출장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의 판단 여부에 따라 엔트리의 명단이 바뀔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7명의 엔트리 명단에 큰 변화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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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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