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2 05:17 / 기사수정 2010.03.02 05:17
- [밀란 당사 이야기] 밀란이 보강해야 될 포지션은?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2009-2010시즌 AC 밀란에 대한 축구 전문가의 예측은 이구동성으로 “지난 시즌보다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라는 반응이었다. 이는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우선, 밀란은 팀의 정신적 지주인 파울로 말디니가 은퇴를 선언하며 수비진의 공백이 생겼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로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둥지를 옮겼다. 즉, 팀의 대표하는 창과 방패를 잃은 것. 여기에 오랜 기간 밀란의 사령탑으로서 제3의 전성기를 동고동락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의 첼시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령탑의 부재란 악재까지 겹쳤다.
무엇보다 밀란의 수뇌부는 이러한 팀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선사. 미미한 보강으로 밀란의 스쿼드를 더욱 얇게 했다. 다시 말하면, 현재 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까지 병행해야 되는 상황에서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비록 돌아온 외계인 호나우지뉴와 자신의 컨디션을 회복하며 카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과 신입생인 티아구 시우바가 말디니의 공백을 적절히 메워주는 점, 신임 감독 레오나르두 나스시멘토가 예상보다 선전하는 점은 큰 위안이지만, 시한폭탄같이 문제점이 한 번에 터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그렇다면, 이러한 밀란의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AC 밀란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밀란이 보강해야될 포지션에 대해 AC 밀란 한국 팬 사이트인 밀란 당사(www.acmilanista.net)에 의견을 물어보았다.
▶ 의견 1: 좌우 측면 수비수에 대한 보강이 절실하다
현재 밀란의 측면 수비수는 지안루이카 잠브로타, 마시모 오또, 마렉 얀쿨로브스키, 루카 안토니니, 이나치오 아바테가 있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잠브로타와 오또, 얀쿨로브스키는 노장이며 안토니니와 아바테는 빅 클럽의 주전으로 기용하기에 많이 부족하다. 게다가 잠브로타와 오또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밀란의 주전이 된 안토니니와 아바테는 오버래핑 상황에서는 유용했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한계점을 드러내며 팀 실점의 빌미가 된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중앙 수비진과 달리, 불안한 측면 수비는 철옹성 같은 수비력을 자랑했던 이전의 밀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며 챔스와 리그를 병행하는 이번 시즌에 가장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한편, 소위 잘 나가는 클럽의 예를 들자면 인테르는 더글라스 마이콘을 AS 로마는 욘 아르네 리세를, 바르사와 맨유, 첼시 등은 각각 다니엘 아우베스, 파트리츠 에브라, 애쉴리 콜로 대표되는 수준급 풀백을 보유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보냈던 밀란의 당시 측면 수비수는 말디니, 카푸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는 점에서 최근 풀백은 성에 차지 않는다. 올림피크 리옹으로 이적한 알리 시소코의 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 의견 2: 클라렌세 셰도르프와 안드레아 피를로의 대체자가 필요하다
안첼로티 체제의 밀란은 셰도르프와 피를로라는 수준급 미드필더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기존의 포지션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를 착실하게 수행하며 밀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피를로는 4명의 수비진 바로 위에 꼭짓점에 있으며 레지스타로서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됐으며, 셰도르프는 좌측 중앙 미드필더로서 창의적인 공 배급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이 두 선수는 어느새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물론 실력과 성과 면에서 여전히 필요한 선수지만, 레오나르두의 밀란이 사용하는 4-3-3(세분화하면 4-2-1-3)전술은 장기적인 대책이 아니며 단기적인 성과에만 유용하다. 많은 나이의 두 선수는 팀 리빌딩 차원에서 불필요한 존재이며 이들의 대체자 혹은 다른 스타일의 선수 수급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밀란은 활발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의 힘을 실어 넣을 미드필더가 절실하다.
이번 시즌 레오나르두는 필리포 인자기를 대신해 마르코 보리엘로를 선발로 기용하며 그를 팀의 최전방 포워드로 경기에 내보내고 있지만, 2% 부족하다. 보리엘로가 비교적 팀 분위기에 녹아들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밀란이 원하는 유형에 100% 만족하지 못하는 점은 그의 한계일 것이다.
한편, 새롭게 팀에 합류한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경우, 장점보다는 단점을 많이 보여주며 아쉬움을 더했다. (이미 팬들의 눈 밖에 벗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최전방 공격수가 전방에서 고립되며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하는 점,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면 그는 불필요한 존재이다.
이 때문에 밀란 당사 회원들은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에 새롭게 합류할 가능성이 큰 에딘 제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제코의 에이전트가 그의 밀란행을 공식 발표했다) 제코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능하며 포스트 플레이, 득점력에서 보리엘로보다 우위에 있다. 게다가 그의 합류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서는 팀의 보물 알레산드레 파투의 성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영입해야 될 선수였다.
과거 밀란이 안드레이 셰브첸코라는 만능형 포워드와 함께 전성기를 보낸 점을 고려할 때, 제코의 영입 경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의견 4: 스쿼드 강화를 위한 백업 멤버의 필요
밀란의 스쿼드는 습자지만큼 얇다. 이는 주전으로 나오는 선수에게 혹사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낳으며 경기력 저하에 한몫을 하고 있다. 다른 빅 클럽이 준,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주전의 공백을 적절히 메우고 있다면 밀란은 이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AS 로마전을 시작으로 상승세의 궤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밀란이 잠시 주춤했던 이유도 주전들의 혹사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만일 적절한 로테이션 멤버를 구축했다면 밀란은 장기전인 리그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거뒀을 것이다.
이번 시즌 밀란은 뜻밖에 선전하며 우려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의 명성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러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적절한 보강을 통해 강팀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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