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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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을 통해본 포백의 완성도

기사입력 2006.02.23 08:46 / 기사수정 2006.02.23 08:46

김종국 기자

아드보카트감독은 올해 초 시작된 대표팀의 전지훈련기간을 통해 포백을 가동하는 실험을 했었다. 히딩크 감독이후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감독들은 모두 포백을 시험하였으나 한국축구에 접목시키지 못한채 쓰리백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였었다. 

아드보카트 부임이후 포백을 시도했던 여섯번의 A매치에서 대표팀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포백은 한국축구에 맞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깨끗이 지워버리기도 했지만 , 아드보카트감독 부임 이후 처음 가진 AFC주관하의 공식전에서의 포백은 시리아의 공격진에게 몇차례 위기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말도 많은 포백, 포백이 무엇이길래?  

포백의 장점은 우선 양쪽윙백의 오버래핑을 통해 순간적으로 미드필더 진영에서 수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원싸움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현대축구에서 윙백이 미드필더진영으로 올라와서 플레이 한다는 것은 팀플레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 대표팀이 쓰리백을 사용했던 3-4-3포메이션 보다 지금의 4-3-3포메이션에서 중앙미드필더의 숫자가 하나더 많기 때문에 더욱 탄탄한 미드필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양쪽윙백의 오버래핑으로 인해 발생한 양쪽 측면의 빈공간을 상대에게 그대로 노출시켜 버리게 된다면 , 상대팀의 측면공격수 공략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비라인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해 이러한 허점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포백을 통해 수비의 안정을 가져오고 더욱더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대표팀의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수비형미드필더와 포백과의 호흡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어떤 역할을?

지난 그리스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정우는 상대공격수들과의 1대1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1선에서 상대공격을 저지 , 사실상 최종수비라인 이라 할 수 있는 포백이 상대팀의 공격진에 바로 노출되는것을 차단함으로써 전체적인 팀의 안정을 가져왔다.

핀란드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남일은 좌우윙백의 오버래핑시 효율적인 수비지원을 통해 쓰리백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며 수비의 안정성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였으며 , 이는 대표팀에 포백이 더욱 빠르게 정착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이번 시리아전에서는 전반에는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간의 호흡 문제라던가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시리아의 역습시 조원희의 오버래핑으로 발생한 빈공간을 최진철이 적절한 커버플레이로 보완해주었고 ,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측면수비까지 가담하며 상대의 볼을 빼앗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한국은 수비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며 시리아에게 많은 위기상황을 노출하였다. 후반 3분 시리아의 역습상황시 포백의 지역방어가 되지 않으면서 볼을 가진 선수에게 세명의 마크가 겹치면서 전방으로 쇄도하던 다른 공격수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며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시리아의 역습상황시 포백의 대처가 늦음으로써 상대팀의 속도감있는 공격에 위기상황을 맞이하는 문제점을 보였다. 

과감한 패스의 아쉬움

시리아전 전체적으로 볼때는 포백이 차단한 상대팀의 롱패스가 수비형미드필더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볼점유율을 높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 경기종반 시리아가 파상공세로 나왔을때 수비진이 따낸 볼을 쉽게 전방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는 허점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결국 후반 40분 김두현을 김상식으로 교체하면서 대표팀은 쓰리백의 전형을 갖추게 되었고 스코어를 지키는데 중점을 맞추면서 플레이를 하였다.

축구전술에 있어서 쓰리백과 포백중 어느것이 더 낫다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대표팀에 포백이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 그동안의 A매치를 통해 어느정도 검증된 쓰리백과 함께 좀더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길 수 있다.

올해 전지훈련기간동안 펼쳤던 평가전에선 포백과 수비형미드필더의 플레이가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선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팀 전체의 조직력이 떨어지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경기는 승리하였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은 올해 대표팀이 경기를 펼쳤던 팀들과는 선수구성에서부터 질적으로 틀리기 때문에 앞으로 더강한 팀들과의 경기가 요구되기도 한다. 

40여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전술상의 기본적인 큰틀과 선수구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아드보카트호가 어느정도 강력한 전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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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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