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8 01:59 / 기사수정 2010.02.28 01:59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이번 시즌 위태로운 강등권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볼턴이 울버햄튼(이하 울브스)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리그 6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에 선발 출장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결승골을 완벽히 어시스트하며 이번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볼턴은 28일(한국시간) 0시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울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잿 나이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청용은 이번 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1도움을 기록하며 ‘볼턴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전반 - 지독한 무득점 행진 마감시킨 이청용의 ‘빛나는 어시스트’
전반 초반 분위기는 울브스가 선점했다. 울브스는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울브스는 볼을 잡아 빠른 공격 전환을 통해 볼턴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볼턴의 마지막 수비에 번번이 걸리는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득점 찬스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홈팀 볼턴은 전반 초반에는 울브스의 타이트한 압박 전술에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공격 전개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하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경기력을 되찾아 나갔다. 전반 15분에는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요한 엘만더가 슈팅을 시도해봤으나 공은 마커스 하네만 골키퍼의 정면에 안겼다.
전반 중반에 들어서자 볼턴의 분위기는 점차 달아올랐다. 전반 22분 잭 윌셔가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스티브 홀든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이어봤으나 공은 울브스의 골문을 아쉽게 빗나갔다. 이어진 24분에도 울브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엘만더가 시도한 강슛이 하네만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볼턴은 연속된 득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리그 5경기 동안 ‘무득점’을 이어왔던 볼턴의 지독한 ‘골 가뭄’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전반 29분에도 후방에서의 긴 패스를 받은 케빈 데이비스가 일대일 찬스를 맞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하네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흐른 공을 엘만더가 재차 슛을 노려봤지만 또다시 수비에 막히며 볼턴의 불운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득점 가뭄을 해소하지 못했던 볼턴에는 ‘에이스’ 이청용이 있었다. 이청용은 전반 종료 직전인 46분, 울브스 오른쪽 측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아 개인기를 통해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골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돌파한 후, 문전 앞의 잿 나이트에게 빠르게 패스를 넣었다.
문전 바로 앞에 위치해있던 나이트는 패스의 방향만 돌려놓는 슈팅으로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청용이 완벽하게 만들어낸 득점으로 볼턴은 리그 5경기 무득점 기록이 마감됨과 동시에 1-0으로 전반전을 종료를 맞았다.
후반 - 만회골 급한 울브스, ‘골대 불운’에 두 번 울다
후반 초반부터 추가골을 노리는 볼턴의 기세는 두드러졌다. 후반 시작 1분만에 파트리스 무암바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케빈 데이비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하네만 골키퍼의 정면에 안기며 후반 첫 슈팅을 기록했다.
이후 약간의 소강상태를 지속했던 양 팀이었지만, 후반 중반 들어 만회골을 노리는 울브스가 서서히 추격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3분 볼턴 진영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셋피스 찬스를 맞은 울브스는, 데이빗 존스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공은 볼턴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가며 만회골 사냥에 아쉽게 실패했다.
울브스는 볼 점유율 우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계속해서 볼턴의 골문을 세차게 노렸다. 후반 20분 케빈 도일의 패스를 받은 매튜 자비스가 근거리에서의 좋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스테인손이 슈팅 직전 걷어내면서 볼턴은 위협적인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이어진 26분에도 울브스의 아쉬운 장면은 재차 연출됐다. 혼전 상황이던 볼턴의 문전 앞에서 공을 잡은 폴리가 가슴 트래핑 후 빠르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공이 볼턴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또다시 찾아온 ‘골대 불운’에 울브스의 만회골 기회는 날아가고 말았다.
실점 위기를 넘긴 볼턴 또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볼턴은 위기 탈출 후 빠르게 역습 공격을 시도한 상황에서,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이반 클라스니치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어진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클라스니치는 후반 35분에도 재빠른 논스톱 슈팅을 시도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득점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청용은 후반 추가 시간에 블라디미르 바이스와 교체되며 92분간의 활약을 마쳤다. 결국 볼턴은 경기 막판까지 만회골을 시도했던 울브스의 공격을 무난하게 막아내며 1-0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볼턴은 리그 5경기 동안 지속됐던 ‘무득점 무승’ 기록을 벗어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는 데 성공을 거뒀다.
[사진 = 울브스전을 승리로 이끈 볼턴의 이청용 ⓒ 볼턴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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