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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김영후, 새로운 돌풍의 주인공을 꿈꾸다

기사입력 2010.02.27 04:55 / 기사수정 2010.02.27 04:55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다른 듯 닮은 상황에 놓인 두 팀이 시즌 첫 경기부터 맞닥뜨렸다.


'전통의 명문' 성남 일화와 '리그 막내' 강원FC가 2월 27일 오후 4시 성남 탄천 종합경기장에서 2010 K-리그 1라운드를 갖는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 현대를 비롯하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등이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지만, 성남과 강원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었기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을 리그에 돌풍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지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성남은 지난 시즌 신태용 신임 감독 체제 아래 많은 변화 가운데서도 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차지하고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획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성남의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중원의 핵이었던 '캡틴' 김정우와 이호가 각각 상무 입대와 해외 이적으로 떠난 데 반해,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별다른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해 미드필드의 공백이 커 보이기 때문.


그럼에도, 성남이 올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K-리그 최정상급의 공격진과 수비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GK 정성룡과 조병국-샤샤-김성환-장학영의 포백이 건재하고, 기존의 외인 공격수 라돈치치, 몰리나, 파브리시오와 국내파 공격수 김진용, 조동건 역시 그대로다. 여기에 파워를 갖춘 남궁도와 최정상급 드리블과 돌파능력을 갖춘 '송메시' 송호영이 가세했다.



특히 성남은 몰리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하는 콜롬비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 몰리나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합류했음에도 17경기에서 무려 10득점 3도움을 올리며 전반기 부진하던 성남의 대반전을 일궈낸 장본인.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에서 뛰던 작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라돈치치와 함께 '빅 앤 스몰' 조합의 투톱으로서 성남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몰리나는 지난 23일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정대세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로 1득점 1도움을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 기대에 부응했다. 아시아 정복을 향한 산뜻한 첫걸음이기도 했다.


몰리나의 빠른 발과 좋은 기술이 상대 공격진을 헤집어 놓으면 장신 공격수 라돈치치의 공격력 또한 배가될 것이고, 이는 성남의 날카로운 창을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성남의 올 시즌 첫 상대가 지난 시즌 K-리그에 높새바람을 몰고 왔던 강원이다. 신생팀이란 한계에도 폭발적인 홈팬들의 사랑을 등에 업고 패기로 맞선 강원은 지난 시즌 초반 서울, 전북, 포항 등의 강팀을 꺾으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 한 때 리그에 돌풍을 몰고 왔다. 

그러나 선수단 대부분이 프로 새내기로 구성된 강원은 시즌 말미로 갈수록 경험 부족과 리그 적응의 한계를 드러내며 아쉽게도 지난 시즌을 13위로 마감했다. 도민 구단이란 특성상 재정이 열악한 탓에 강원 역시 특출난 선수영입 없이 기존의 선수들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을 꾸리게 돼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여기에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을용이 부상으로 4월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은 프로 2년 차 선수들의 리그 적응과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삼는 동시에,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던 투톱 윤준하-김영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13득점 8도움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영후의 날카로운 득점력이 시즌 초반부터 살아나 준다면 강원이 또 다시 리그에 태풍을 몰고 올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기존의 낮은 평가를 뒤집고 올 시즌 호성적을 꿈꾸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는 쪽은 어디일까. 그 해답은 몰리나와 김영후의 발끝에서 나올 확률이 크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이상진, 정재훈 기자]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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