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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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 100주년' MBC, 프랑스 쉬프에 독립운동 사적지 표지석 설치

기사입력 2019.06.20 17:23 / 기사수정 2019.06.20 17:2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지난 16일 ‘대한민국 독립운동 사적지’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프랑스 쉬프(Suippes)에 세워졌다. MBC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첫 결실을 프랑스 쉬프에서 맺게 된 것.

프랑스 파리에서 동쪽으로 200km 넘게 떨어진 곳에 자리한 쉬프는 100년 전 러시아 무르만스크를 떠난 한인 노동자들이 정착했던 곳이다. 노동자들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현지인들의 유해를 수습해 묘지를 만들고, 도시를 다시 세우는 극한 노동을 견뎌냈다. 역경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바라는 열망은 이어져, 한인 노동자들은 피땀 흘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꺼이 내놓았다.
 
표지석은 쉬프 전쟁박물관 앞 잔디밭에 자리 잡았다. 쉬프가 전쟁으로 받은 피해와 재건 과정을 알리고자 조성된 장소로, 한인 노동자들이 쉬프 재건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연관이 깊다. 방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4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을 받은 ‘백 년만의 귀향, 집으로’는 쉬프에서 진행됐던 숨겨진 독립운동사에 대해 알린 바 있다.

MBC 변창립 부사장은 현지에서 진행된 표지석 공개 행사에 참석해 “100년 전 먼 타국에서도 한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때문에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것이 표지석을 세우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 홍재하와 이용제의 후손들도 행사에 함께했다. 홍재하의 아들인 장 자크 홍 푸안은 “돌아가실 때까지 한국을 사랑하셨던 아버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디자이너 성정기의 재능기부를 통해 탄생하게 된 표지석은 금속 테두리 안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태극 상징물이 비스듬히 놓여 있다. 태극 상징물의 크기는 가로‧세로 19cm, 두께 3.1cm로 ‘1919년 3월 1일’을 연상시킨다. 표지석 상단에 새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100년 전 쉬프에서 일어난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소개하는 미니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M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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