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3 12:10 / 기사수정 2010.02.23 12:1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밴쿠버를 향한 모든 시선은 '피겨 여왕' 김연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김연아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피겨의 희망' 곽민정(16, 군포수리고)도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불과 1년 전의 곽민정은 '미완의 대기'였다. 김연아 이후에 성장하는 선수들 중,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 한 명이었던 곽민정은 지난 시즌 동안 크게 성장했다. 밴쿠버에 출국하기 직전, 인터뷰를 가진 곽민정은 "이번 올림픽은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하지만 긴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4대륙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좋은 연기를 펼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민정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기술은 '트리플 러츠'이다. 토 계열 점프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러츠에 일가견이 있는 곽민정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함께 트리플 살코를 구사할 예정이다. 점프 구성이 많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지난달 4대륙 대회부터 난이도를 상향 조정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점프에 이은 트리플 플립과 새롭게 넣은 트리플 룹도 구사할 예정이다. 이번 4대륙 대회 떄부터 트리플 룹을 실전 경기에 넣었지만 곽민정은 예전부터 이 점프를 꾸준하게 연마해 왔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2009 회장기 전국 피겨 스케이팅 랭킹전'에 우승을 차지한 곽민정은 이때부터 실전 경기에 트리플 룹을 넣기로 결정했다. 올 초, 곽민정의 지도자인 신혜숙 코치은 트리플 룹을 가다듬었고 마침내 4대륙 선수권에서 이 점프를 완성해 냈다.
곽민정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점수 154.71점을 얻어 최종 순위 6위에 올랐다. 2008년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멕시코 대회에서 세운 117.42점을 훌쩍 뛰어넘는 점수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김연아 이후, 국제무대에서 선전할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실전 경기에서 늘 2% 부족한 연기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던 곽민정은 한층 성장하며 꿈의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한국 피겨의 문제점은 김연아 이후에 국제무대에서 선전할 선수의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곽민정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시켰고 한국 피겨의 새로운 희망으로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지난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높은 TES(기술요소) 점수를 받은 곽민정은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기술에 장점을 지니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질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 있는 고성희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김)연아의 컨디션도 최상이었지만 (곽)민정이의 컨디션도 그에 못지 않다. 지난 4대륙선수권에서 상승세를 탔던 리듬이 이곳 밴쿠버에 와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점프도 매우 가볍고 성공률이 높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아언니와 함께 출전해서 그런지 더욱 힘이 넘쳐보였다"고 밝혔다.
또, 고성희 이사는 "연아와 민정이가 워낙 컨디션도 좋고 의욕도 넘치다보니 한국 피겨 팀의 사기도 치솟고 있다. 이곳에 오신 피겨 팬들과 한국 교포들도 연아와 민정이를 보고 한국 선수들을 응원해주신다. '코리아 팀'의 상승세가 실전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16세의 나이에 올림픽에 출전한 곽민정은 24일 오전, 김연아와 함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곽민정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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