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봉준호 감독이 2017년 6월 '옥자'로 출연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뉴스룸'을 찾았다.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봉 감독에게 '기생충'의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질문을 하려 조심스러워 하는 반응을 드러냈다.
손석희는 "영화에서 꽤 중요한 도구로 '냄새'가 등장한다. 어떤 의미로 왜 그걸 택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봉 감독은 "사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리는 가깝지 않고는 어렵지 않나. 이 영화는 특수한 것이 주인공 아들인 최우식이 과외 선생님으로 처음 부잣집에 들어가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서로 냄새를 맡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곳에 있고, '냄새'라는 장치가 스토리에서 큰 기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냄새는 사람의 환경과 처지가 드러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최소한 지켜야 하는 인간의 예의가 있다. 그걸 다루는 민감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봉 감독은 영화 속 '부자가 착하기까지 하네'라는 대사에 대해 "보통 흔히 영화들에서 악당으로서의 부자가 있지 않나. 탐욕스럽고 욕심 많고 갑질하는 부자가 있고, 돈 없고 착한 가족끼리 연대하는 구조가 있는데 '기생충'은 더 복잡미묘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20년간 다수의 작품을 함께한 배우 송강호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20년 동안 송강호는 무엇이 변했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이번에 촬영하면서 놀랐다. 내가 구상하고 상상한 것 이상으로 예기치 못하게 보여주시기 때문에 그것은 감독에게 크나큰 선물이이다. 이번에도 그런 순간이 많이 있었다"고 답하며 송강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겸손함을 드러내며 "아직 왕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왕관이 10년, 20년이 걸려도 한 번 써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8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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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